'10승 도전' 안세영 호재…中 삼총사·日 야마구치, 호주 오픈 불참
18일 개막 호주오픈에 상위 랭커 다수 기권
12월 '왕중왕전'까지 '한 시즌 최다 11승' 도전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세계 대회 타이틀을 추가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시즌 10승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안세영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오픈(수퍼500)에 출전한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한 뒤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로, 12월 중국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을 앞두고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12개 국제 대회에서 무려 9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대회를 잇달아 제패했다.
9월 한국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해 준우승, 아쉬움을 삼켰지만 10월 덴마크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연속으로 손에 넣으며 다시 세계 최강 위용을 다시 뽐냈다.
안세영은 이제 배드민턴사에 오래 남을 대기록까지 노린다. 올해 남은 일정은 다가오는 호주오픈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 두 개 뿐이다. 두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선다면, 안세영은 단일시즌 최다우승 타이기록(11승)을 쓸 수 있다.
현재 최다우승 기록은 일본의 남자 배드민턴 스타 모모타 겐토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9년 한해에만 국제대회 11회 우승으로 남녀 통틀어 단식 최다우승 기록을 작성했는데, 안세영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일단 10승 전망은 밝다.
호주오픈은 안세영이 주로 출전한 슈퍼1000 시리즈나 750 시리즈보다 규모와 상금이 작은 대회다. 그럼에도 호주오픈에 나서는 이유는 '의무 출전 규정' 때문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안세영은 BWF가 지정하는 '톱 커미티드 선수(Top Committed Player)'라 반드시 출전해야하는 대회들이 있다. 대회 권위와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상위 랭커들에게 어느 정도의 '헌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부상 등 이슈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슈퍼 1000과 750 대회는 전부 참가해야한다. 슈퍼 500 토너먼트도 한 시즌에 2개는 나서야하는데, 안세영은 올해 500 시리즈에 코리아오픈만 참가했기에 이번 호주오픈에 출전한다. 기본적으로 레벨이 다른 대회인데 경쟁자들도 대거 불참한다.
세계 1위부터 5위까지 톱랭커 중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는 안세영 뿐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삼총사 왕즈이(2위). 한웨(4위). 천위페이(5위)는 제15회 중국 체육대회(전국운동회) 참가로 불참한다. 지난 11일 개막한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3위 야마구치도 호주 오픈은 건너뛴다.
랭킹 7위 푸트리 쿠사마 와르다니와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타 툰중(이상 인도네시아), 9위 라차녹 인타논(태국) 그리고 10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 정도가 눈에 띄는 이름이지만 안세영의 적수는 아니다.
만약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V10'을 작성한다면 안세영은 자신이 2023년 작성한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9회)을 뛰어넘게 된다. 그리고 시즌 최종전인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모모타 겐토의 최다우승 기록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올해 국제대회 남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왕중왕전' 성격 대회로 올해는 다음달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 안세영이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최고 레벨 무대다.
안세영은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에 패했고 조 2위로 오른 준결승에서는 왕즈이에 완패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가 한을 풀고 '왕중왕'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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