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높이'…2025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개막

파라클리이밍 대회 포함 20~28일 진행
한국 22명 선수 출전…서채현·이도현 입상 기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김자인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1/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암벽 달인들이 경쟁하는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20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91년 창설된 뒤 2년마다 치러지는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최고 권위의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다.

대한산악연맹은 2023 IFSC 총회에서 회원국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 2025년 세계선수권 개최권을 따냈다. 한국이 이 대회 유치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2009년 중국 시닝 대회, 2019년 일본 하치오지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60개국 1000여명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예선·준결선)과 KSPO돔(결선)에서 펼쳐진다.

이번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과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이 함께 열린다.

먼저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이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21일부터 28일까지 스피드, 리드, 볼더링 3개 세부 종목으로 나눠 열전을 벌인다.

스포츠클라이밍 세계선수권 남녀 스피드 결선이 24일과 25일 열리고, 남녀 리드 준결선과 결선은 26일 치러진다. 이어 여자 볼더링 준결과 결선이 27일, 남자 볼더링 준결선과 결선이 28일에 펼쳐진다.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서채현 선수가 소회를 밝히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1/뉴스1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총 22명(남자 11명·여자 11명)의 선수가 참가해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박희용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은 "스피드, 볼더링, 리드 등 세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메달도 따서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달 기대주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22)과 이도현(23)이다.

2019년 최연소(15세) 국가대표로 발탁, 일찌감치 재능을 뽐낸 서채현은 2020 도쿄·2024 파리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참가해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주종목 리드에서 메달을 쓸어 담았다.

서채현은 2021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리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년 베른 대회에서도 리드 동메달을 땄다. 이번 서울 대회에서는 4년 만에 금빛 등반과 함께 3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도현은 2023년 베른 대회 볼더링 동메달에 이어 2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김자인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1/뉴스1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리드, 볼더링과 비교해 스피드 경쟁력이 떨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선 홈 이점을 살려 입상을 노린다. 정지민(21)은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스피드 은메달을 따며 세계선수권 메달 전망을 밝혔다.

'암벽 여제' 김자인(37)도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김자인은 2012년 파리 대회에서 콤바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리빙 레전드'다. 세계선수권에서만 총 6개의 메달(금 2개·은 3개·동 1개)을 땄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무려 31차례 정상에 올랐다.

리드 종목에 출전하는 김자인은 "선수로서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예선과 준결선을 통과해) 결선 무대에 올라 등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에는 연동기(AU3), 조해성(AL2), 윤상근(RP2) 등 3명의 한국 선수가 도전장을 던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