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남자 양궁, 故 박성수 감독 위한 묵념…"가장 높은 곳에서 추모"
파리 올림픽 함께 한 박성수 감독, 최근 별세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달성한 남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시상대에서 묵념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전관왕의 영광을 함께 했던 옛 스승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이 함께 한 한국 대표팀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을 6-0(56-55 57-55 59-5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1년 앙크턴(김우진, 김제덕, 오진혁), 2023 베를린(김우진, 김제덕, 이우석)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홈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시상대에 올라 잠시 묵념했다. 지난달 27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박성수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이었다.
박 감독은 실업팀 인천 계양구청을 이끌고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실업대회에 나섰다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선수 시절 서울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여자 대표팀 양창훈 감독과 함께 한국의 금메달 5개 전관왕 위업을 이끌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선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 모두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박 감독의 조련을 받았던 선수들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김우진), 동(이우석), 혼성전 금(김우진-임시현) 등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이들은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1~3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에 나섰고, 또 한 번의 대업을 일군 뒤 스승의 넋을 기렸다.
김우진은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 잠시였지만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파리 올림픽을 함께 한 박성수 감독님을 정상에서 기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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