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태극기 3개가 동시에 펄럭…최민정 "역사적 장소라 더 감격"
쇼트트랙 여자 500m서 금은동 휩쓸어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500m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 하얼빈 하늘에 태극기 3개를 내걸었다. 금메달의 주인공 최민정(성남시청)은 "역사적인 곳에 태극기 3개가 한꺼번에 올라가는 걸 보니 감격스럽다"며 벅차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1·2·3위로 연달아 들어왔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쇼트트랙 세부 종목 중 가장 약하다던 500m에서 메달 3개를 모두 가져왔다는 점에서 기쁨이 더했다.
특히 이곳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던, 대한 독립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의 현장 하얼빈이라 펄럭이는 태극기가 더 뭉클함을 줬다.
최민정은 "하얼빈이 역사적 장소임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더 감격스러웠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국가대표로서 보다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여자 1500m에서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가 여자 500m에선 은메달에 머문 김길리도 표정이 밝았다.
그는 "1·2·3등을 한 나라가 휩쓴 것은 동계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영광이었다. 태극기 3개가 나란히 올라가는 모습이 웅장해 가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길리는 "개인적으로는 1500m와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였다. (500m 금메달은 놓쳤지만)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면서 "남은 여자 단체전(여자 계주 3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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