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도핑검사를 간편하게…국내 첫 '건조혈반' 검사 시행 "94%가 선호"

올해 8~12월 건조혈반 검사 300건 시행
KADA "선수들 만족도 높아, 점진적 확대 계획"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건조혈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부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선수 중심 도핑방지 정책 추진 전략에 따라 올해 국내 최초로 건조혈반(DBS·상완혈액채취) 검사를 시행,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건조혈반 검사는 WADA가 2021년 9월에 승인한 새로운 검사기법으로 선수의 팔이나 손끝의 모세혈과에서 소량의 혈액만 채취한 후 흡수재에 흡수, 건조시켜 분석하는 도핑검사 방식이다.

건조혈반 검사는 2021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도 채택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KADA도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예산을 확보, 제반 환경을 조성했고 8월15일 첫 건조혈반 검사를 실시했다.

KADA 관계자는 "올해 건조혈반 검사 300건을 시행했는데 한 차례 이상 반응을 발견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건조혈반 검사의 최대 장점은 편리성이다.

전통적인 정맥혈 도핑검사는 시료채취량 6~10㎖를 채취한 뒤 적정 온도를 맞춘 냉장 상태로 보관하고 신속한 수송까지 해야 해 과정도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이에 반해 건조혈반 검사는 손끝에 최소한의 침습으로 채취할 수 있고, 약 0.06~0.08㎖의 극소량 혈액만으로도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따로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고 시료 수송 기간에 대한 제한도 없다.

도핑방지 검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선수들은 건조혈반 검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KADA가 건조혈반 검사 대상자에게 만족도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정맥혈 검사보다 건조혈반 검사를 선호했다.

선수들은 "검사가 빨라서 시간 절약에 매우 좋다", "혈액채취 후 즉시 운동이 가능하다" 등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건조혈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부 제공)

다만 건조혈반 검사가 소변, 정맥혈 등 기존의 검사방식을 대체할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아 더 면밀한 분석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채취시료 분석을 국외에서만 진행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이와 관련해 KADA는 "현재 건조혈반 검사는 분석 기법에 한계가 있다. 검출이 가능한 성분이 적은데 그 범위를 확대하고자 전세계적으로 지속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건조혈반 채취시료 분석도 내년부터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에서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ADA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약 5000차례 건조혈반 검사를 통해 11번의 비정상분석결과가 보고됐다"며 "당장 건조혈반 검사가 기존의 도핑검사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소변, 정맥혈 도핑검사와 병행하면서 추가적으로 보완해 도핑검사의 효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DA는 "건조혈반 검사에 대한 선수 만족도가 높고, 검사방식 및 처리절차 등에서 기존 혈액검사 대비 많은 장점이 있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상완(어깨부터 팔꿈치까지의 부위)에서 채취하는 검사 키트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WADA 가이드라인과 국체 추이 등을 검토해 적정 검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