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레슬링 희망 정한재 "AG 접수하고 파리 올림픽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도쿄 올림픽 티켓 놓쳐
"레슬링 덕에 빛 보고 결혼도…인생의 선택"

레슬링 국가대표팀 정한재(28).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한재(28·수원시청)는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레슬링의 희망으로 꼽힌다. 김현우(35), 류한수(35) 등 기존 간판선수들이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정한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희망을 쏜다는 각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에 출전하는 정한재는 김현우와 함께 금메달을 노릴만한 후보로 꼽힌다. 그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한국의 '노골드' 부진 속 남자 선수 중 유일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가 메이저 종합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 도쿄 올림픽 때에는 같은 체급의 최강자 김승학(성신양회)을 드디어 물리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쿼터대회 직전 코로나19에 확진돼 최악의 컨디션으로 출전했다.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그는 올림픽 티켓을 눈앞에 두고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정한재는 "도쿄 올림픽 때의 아쉬움이 너무 컸기 때문에 이번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운동했다"면서 "이전에 준비했던 대회들과는 다른 각오로 몸관리와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 올림픽 때 코로나로 고생했기 때문에 이번엔 대회를 앞두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한국 레슬링의 부활과 함께 첫 아시안게임에서 결실을 맺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탄력을 받아 내년 올림픽까지도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쉽지는 않다. 이 체급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졸라만 샤르센베코프(키르기스스탄)가 있기 때문이다.

정한재는 지난 아시아선수권 결승을 비롯해 샤르센베코프와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그는 "한국에서 같이 훈련했던 경험도 있다. 처음 붙었을 땐 비슷하게 했는데, 아시아선수권에선 많이 긴장해서 잘 못했다"면서 "긴장만 안 하고 평소처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이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다면 올림픽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한재에게 레슬링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종목이다. 중학교 때 유도로 운동을 시작했던 그는 체중이 잘 늘지 않고 팔 부상까지 당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작은 체구로도 폭발적인 힘을 내는 그에게 레슬링은 딱 맞는 종목이었다.

그는 "처음엔 레슬링 경기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하다보니 유도와 다르게 경기에 많이 이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그때부터 국가대표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레슬링을 하면서 아내도 만났다. 그는 고교 동창이자 레슬링 선수 출신인 오혜민씨와 지난해 7월 결혼했다. 오씨는 정한재와 함께 훈련을 하며 체중 관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한재는 "아내도 운동을 했던 사람이다보니 훈련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혼을 해 가장이 됐다는 책임감도 있고, 아내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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