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모 둔 美 테니스 아니시모바, 우크라에 상금 기부…샤라포바도 동참

'영국 테니스 스타' 머레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정기 후원키로

러시아인 부모를 가진 미국 테니스 선수 아만다 아니시모바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로 불리는 아만다 아니시모바(21)가 최근 러시아에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자신의 상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아니시모바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타이 브레이크 텐' 대회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를 10-7로 꺾고 우승, 상금 15만달러(약 1억8454만원)를 거머쥐었다.

타이 브레이크 텐 대회는 게임이나 세트제가 아닌 10포인트 타이브레이크 단판 승부다.

아니시모바는 부모님이 모두 러시아이나 자녀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 위해 미국으로 거쳐를 옮겼고, 아니시모바는 뉴저지에서 태어났다.

아니시모바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에 처하자 앤디 머레이(영국) 등 다른 테니스 선수들과 함께 자발적 도움을 결정했다.

영국 BBC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아니시모바는 대회 우승 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매일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상적으로 살기가 매우 어렵다"며 "나는 내 상금의 일부를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 샤라포바 ⓒ AFP=뉴스1

아울러 은퇴한 '러시아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5)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는다.

샤라포바는 이날 자신의 SNS에 "우크라이나에서 고통받는 가족과 어린이들의 사연에 마음이 아프다"며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재단을 통해 음식과 물 등 각종 구호품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기원했다.

러시아 국적의 샤라포바는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에서 5차례 우승했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이외에 '영국 테니스 스타' 머레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받는 상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머레이는 어린이 정기후원 및 기부 단체 유니세프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도울 예정이다.

머레이는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750만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서는 영국 테니스 협회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돕고 우크라이나 테니스 연맹을 지원하기 위해 7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