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확대경㉕] '여자 썰매의 희망' 김유란·프리쉐·김은지의 빛나는 질주
각각 모노봅·루지·스켈레톤 출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국제 무대에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한국 썰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메달 기대 종목으로 부상했다.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이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에서도 선전하며 향후 대회 희망을 키웠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 썰매는 도전을 이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고, 국제대회 부진과 주축 선수 부상 이탈 등의 악재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대표팀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처럼 극적인 반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전히 대중들의 시선이 많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고 그중에서도 여자 썰매는 더더욱 불모지에 가깝다. 그래서 그들의 도전은 그 자체로 값지고 빛난다.
한국 여자 썰매의 희망으로 불리는 3총사가 베이징 올림픽서 의미있는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모노봅의 김유란(강원도청)과 스켈레톤의 김은지(강원BS연맹), 그리고 독일 출신 귀화 루지 선수 에일린 프리쉐(경기주택도시공사)가 주인공이다.
육상 허들 선수 출신으로 2015년 봅슬레이로 전향해 평창 대회에서 여자 2인승 14위에 오른 김유란은 이번 대회에선 모노봅 1인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모노봅 유럽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유란은 이어진 대회에서도 10위 안에 들면서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유란은 "모노봅은 혼자해야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된다. 어떻게 적응하냐에 따라 결과가 바뀔 것 같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적응했다. 마지막까지 준비 잘해서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8위에 오르며 한국 루지 역사를 새로 쓴 프리쉐는 태극마크를 달고 2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지난 4년은 프리쉐에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선수 생활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을 당했고, 재활에만 3년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프리쉐는 포기하지 않았다. 불굴의 의지로 부상을 극복했고,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면서 손톱에 태극 무늬를 새기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프리쉐는 "지인들 덕분에 큰 부상을 이겨낼 수 있었다. 주행 경험을 떠나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갖추려고 노력중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15등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스켈레톤 간판 김은지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이변을 노린다.
2020년 북아메리카컵에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김은지는 과거 수술받은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김은지는 재활을 거쳐 다시 돌아왔고, 가장 최근 출전한 2021-22시즌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2위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부상을 극복하고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도 김은지에게 큰 자신감을 안겨준다.
김은지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이 너무도 뿌듯하다. 첫 출전이라 긴장되고 설렌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최대한 즐기면서 슬라이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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