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올림픽 ② 체조] 예견된 바일스 천하, 한국 체조의 부흥
리우서 금메달 4개 딴 바일스, 이번엔 5관왕 도전
류성현·신재환 메달 기대…양학선도 부활?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체조에는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육상(48개), 수영(37개), 사이클(22개) 다음으로 레슬링과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는 종목이다.
체조는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펄린으로 나뉘며 개막식 다음날인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열전을 치른다. 남자 기계체조에 8개, 여자 기계체조에 6개, 리듬체조와 트램펄린에 각각 2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자 기계체조는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기본 종목으로 구성되며 개인 종합과 단체전까지 총 8개의 세부 종목이 열린다. 여자 기계체조는 개인종합과 단체전 외에 기본 종목이 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등 4개다.
스포트라이트는 이미 역대 가장 위대한 체조선수 반열에 오를 시몬 바일스(미국)에게 집중된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던 바일스는 이번 대회에서 '5관왕'을 노린다.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도마, 마루운동, 개인종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평균대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올림픽 체조 4관왕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 베라 차슬라프스카(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이후 48년 만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싹쓸이하는 등 적수가 없는 바일스는 5년 전보다 더 많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미국 'NBC'는 "바일스에 대한 기대는 5년 전보다 훨씬 크다. 더 새롭고 향상된 실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며 마루운동, 평균대, 도마, 개인종합, 단체전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바일스를 앞세워 2회 연속 체조 최다 메달 수집을 꿈꾼다. 미국이 올림픽 체조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오랜만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충격적인 '노골드'에 그쳤던 중국의 반격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한국 체조의 부흥도 주목해야 한다. 체조는 1988 서울 올림픽의 도마 박종훈(동메달)부터 2012 런던 올림픽의 도마 양학선(금메달)까지 매 대회 최소 메달 1개씩을 땄으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명맥이 끊겼다.
한국 남자 기계체조는 2019 세계선수권대회 9위에 오르며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땄다. 단체전 예선을 거쳐야 단체전 결선 진출팀, 개인종합 결선 진출자,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가려진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1~3위에 오른 류성현(한국체대), 이준호(전북도청), 김한솔(서울시청)이 우선 단체전 멤버로 뽑혔다. '유일한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수원시청)은 조건부로 대한체조협회의 추천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신재환(제천시청)은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시리즈 도마 결선을 통해 도쿄 올림픽 도마 개인 종목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여자 기계체조에서는 이윤서(서울체고)가 개인종합, 여서정(수원시청)이 도마에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부녀 올림픽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국 체조는 양학선을 포함 신재환, 류성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양학선은 9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대한체조협회는 양학선이 자신의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할 경우 도쿄에 데려갈 계획이다. 양학선이 건강하다면 개인 2번째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양학선의 도쿄행 여부는 조만간 최종 평가회의에서 결정된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신재환은 '비밀병기'다. 도마 올림픽 랭킹포인트 1위에 오른 신재환은 난도 6.0과 5.6인 요네쿠라, 여2 기술을 펼치는데 난도 점수가 양학선과 같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떡잎부터 남달랐던 류성현은 100년 만에 나온 체조 천재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FIG 멜버른 월드컵 대회 마루운동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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