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사임… "센터, 구조적 부실 속 출범했어"

7개월 만에 자리 물러나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이 센터의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7개월 만에 사임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19일 이숙진 이사장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던 이 이사장은 지난해 8월 5일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인 인권보호와 스포츠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기구로 출범하면서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나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이사장은 사임사에서 "스포츠 선수들의 고통과 막막함을 해결하는 것이 스포츠윤리센터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접수된 신고사건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지 않고 모두 직접 조사했다. 피해자의 관점에서 피해여부를 밝히려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센터는 기대와 여망을 해결하기에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할 당시 이미 25명의 직원의 채용이 완료된 상태였다"며 "센터의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2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인력은 사업, 행정, 홍보 경력의 직원들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과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출범을 서둘렀으나, 센터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 그 결과, 센터는 설립과 동시에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센터의 핵심 업무인 신고사건의 조사와 처리를 경험한 적이 없는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문제는 커다란 난제였다. 서너 달의 훈련과 교육을 통해 조사 업무의 완성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포츠 인권 침해와 비리에 대한 조사라는 센터의 기본적인 책무와 이를 수행할 조사 인력의 불일치는 센터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스포츠 학교폭력 미투'가 사회문제화 되고, 신고사건이 쌓여가고 있어 어려움은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센터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센터가 준사법적 기구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필요불가결한 조건은 시급한 인력과 예산의 투입 그리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센터 위상의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

더해 "경력 있는 조사 전문 인력의 확보와 조직 개편,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의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