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경쟁은 핵심이 아냐… 신개념 스포츠 축제가 될 청소년올림픽
IOC가 공들이는 이벤트…강원도,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치 도전
- 임성일 기자
(로잔(스위스)=뉴스1) 임성일 기자 =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타이틀만 보고서 그냥 '작은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면 바른 접근이 아니다. 아예 다른 개념의 스포츠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서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2020 로잔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회식이 펼쳐진다. 적잖은 이들이 "청소년올림픽도 있어?"라고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는 소식인데 그리 이상할 일도 아니다. 청소년올림픽은 실제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벤트다.
청소년올림픽대회(Youth Olympic Games)는 IOC가 청소년(만 14~18세)을 체육 활동의 길로 이끌어 건강한 신체와 도전 정신을 키우고자 창설한 대회다.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의 제안이 단초가 됐으며 2007년 4월 IOC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뒤 2010년부터 시작했다.
하계청소년올림픽은 2010년 싱가포르 대회가 1회 대회이고 이후 2014년 중국 난징,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어 오는 2022년 세네갈 다카르 4회 대회를 예약해 둔 상태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첫 깃발을 올린 뒤 2016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회 대회를 거쳐 앞서 언급한대로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3회 대회를 맞이한다.
이 대회가 갑자기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이 이 이벤트 유치를 위해 적잖은 공을 들였고, 이제 마침표를 앞두고 있는 까닭이다. 전 세계의 호평을 받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강원도에서 세계적인 겨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전망이다.
IOC는 10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135회 총회에서 오는 2024년 열릴 제4회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한다. IOC는 앞서 8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을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총회에 상정한다고 최종 발표한 바 있다. 언뜻 다른 후보가 없는 단독 후보로 보일 수 있으나 경쟁을 뚫고 오른 위치다.
이미 IOC 미래유치위원회는 한국의 강원도를 비롯해 불가리아의 소피아, 러시아의 소치, 루마니아의 브라소프 등을 후보지로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를 진행해 왔는데 최종적으로 강원도를 1순위로 올려놓았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로 다져진 IOC의 신뢰부터, 지난 3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모두 유럽에서만 열렸다는 것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진 결과라는 반응이다. 여기에 IOC가 청소년올림픽을 마련한 궁극적 이유와 한국이 이 대회를 유치하고 싶은 배경, 즉 '코드'가 맞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치 확정에 힘쏟기 위해 로잔을 찾은 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사실 청소년올림픽에서 중요한 것은 메달 경쟁이 아니다. 기존의 올림픽 자체에서도 지나친 성과주의를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흐름인데, 청소년올림픽은 더더욱 그렇다"면서 "물론 대회 안에서 메달 경쟁이 펼쳐지겠으나 그것은 주가 아닌 부수적인 것"이라 소개했다.
승패를 가리고 기록을 다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를 매개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누가 가르치고 배울 것 없이 서로 나누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사시키기 위해 한국 유치단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의 발표 키워드는 'Let's Together!'이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이 시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화합, 경쟁과 성취를 통해 자아 성장의 기회를 만든다"는 큰 테마를 가지고 있다.
요컨대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함께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OC가 대회의 목적 중에 "경기 이외에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중시한다"고 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전한 관계자의 말처럼, 단순히 나이 어린 선수들이 나서는 종합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페스티벌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이벤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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