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년 역사상 첫 '흑인 캡틴'과 함께 한 남아공 럭비대표팀의 특별한 이정표

럭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제치고 통산 3번째 우승

남아공이 2019 럭비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시야 콜리시는 남아공 럭비 대표팀 127년 역사상 첫 흑인 캡틴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대표팀이 지난 2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9 럭비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특별한 이정표'가 계속 회자되고 있다.

당시 결승전에서 남아공은 잉글랜드를 32-12로 크게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남아공이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1995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쾌거다.

잉글랜드를 생각보다 큰 차이로 꺾은 것도, 뉴질랜드와 함께 럭비 월드컵 최다우승국 지위를 얻은 것도 의미 있는 성과지만 이번 우승이 보다 특별했던 것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캡틴'의 모습 때문이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인공은 남아공 대표팀의 주장 시야 콜리시로, 그는 흑인이었다. 남아공 럭비대표팀 127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장으로 알려진 콜리시를 비롯해 이번 대표팀에는 총 6명의 흑인 선수들이 백인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리고 있었다.

인종차별 정책(아파르트헤이트)이 너무도 강했던 남아공에서도 럭비는 백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스포츠였다.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골이 남아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 남아공을 대표하는 럭비팀에 백인과 흑인이 어우러져 있고, 특히 캡틴이 흑인이라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적잖았다.

지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식과 함께 집권에 성공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럭비를 통합을 위한 매개체로 삼으며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리고 불과 1년 뒤인 1995년, 남아공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열린 3회 럭비 월드컵에서 뉴질랜드를 연장 끝에 15-12로 따돌리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당시 흑인 대통령 만델라는 백인 주장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주면서 큰 감동을 세상에 함께 전했다.그로부터 24년이 지난 2019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때 끼니를 때우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시절을 겪었던 콜리시는 "우리는 함께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또 입증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