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년] 스포츠로 남북화합, 한반도 평화에 기여
곳곳에서 드러난 스포츠 적폐는 어둠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문재인 정부 1년 동안 남북 관계는 큰 진전을 이뤘다. 그 마중물 역할을 해낸 것은 다름아닌 스포츠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판문점 선언'을 내놓은 역사적인 사건은 스포츠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남북 공동입장은 남북 해빙무드에 큰 역할을 했다.
시작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념식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고 북한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방남 중이던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북 단일팀은) 나 혼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가 스포츠 위에 있다. 정치 지도자들도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남북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단일팀 구성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제안으로 보였다. 심지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도 결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한 주도의 국제 태권도 단체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대회를 위해 방한하면서 남북 태권도 교류가 다시 시작됐다는 점은 의미있었다. 멀어져 있던 남북이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 첫 걸음이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월1일 오전 신년사를 통해 "겨울철 올림픽이 열려 북과 남에 의의있는 해"라며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사변적 해로 남겨야한다. 현지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평창올림픽 참가의 뜻을 밝혔다.
북한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너무 갑작스러운 추진으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평화올림픽'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부터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스포츠가 정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남북은 스포츠를 통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까지 이끌어냈다.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 문 정부 1년 동안 보여준 스포츠의 '빛'이라면, 곳곳에서 드러난 적폐는 '어둠'이었다.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나온 왕따 논란이 대표적이다.
팀추월 왕따 논란은 대한빙상연맹의 오랜 악습인 파벌과 연결돼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은 그동안 제왕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부회장 자리를 사임하기도 했다.
왕따 논란의 경우 시선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나가 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계 적폐 청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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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의를 바로 세우고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 아래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오는 5월 10일로 1년을 맞는다. 촛불혁명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 1년은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가 숨가쁘게 답안을 제시해온 시기였다. 뉴스1은 문재인 정부 1년을 맞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성과와 한계를 짚고자 한다.
'한반도 평화의 길',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 경제’ 등을 목표로 했던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성취했는지 지난 1년을 꼼꼼히 따져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