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소 지은 백지선 감독 "야거 불참, 우리에겐 희소식"
체코 하키의 전설이자 NHL 피츠버그 시절 동료, 아쉬움도 나타내
- 이재상 기자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보고 싶었는데, 안 나온다니 아쉽다."
백지선(51)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체코 아이스하키 전설' 야로미르 야거(46)의 불참 소식에 미소를 지었다.
남자 대표팀은 12일 강릉하키센터에서 2번째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1시간 40여 분 동안 파워플레이 등 강도 높은 훈련으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훈련을 마친 백지선 감독은 "어제 첫 훈련을 마치고 잘 쉬었다"며 "오늘은 파워플레이 등을 통해 여러 전술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빙판 위의 기적'을 꿈꾸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9시10분 체코와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후 스위스(17일), 캐나다(18일)와 잇달아 경기를 갖는다.
진지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던 백지선 감독은 야거의 불참 소식에 평소 볼 수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불혹을 넘긴 야거는 이번 체코 대표팀 차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최종적으로 탈락했다.
'전설' 야거는 NHL 9개 팀에서 24시즌 동안 1733경기에 나와 766골, 1155도움으로 1921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2017-18시즌까지 캘거리 플레임즈에서 뛰다가 최근 방출돼 고향인 체코로 돌아갔다.
야거는 NHL 한 시즌 최다 포인트 선수에게 주는 '아트 로스 트로피'를 5차례 들어 올렸고, 1999년에는 NHL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하트 트로피'도 차지한 바 있다.
무엇보다 야거는 1991년과 1992년 NHL의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백지선 감독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백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우리에게 정말 좋다"고 웃은 뒤 "그를 18살 때부터 봤다. 야거와 함께 뛰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환상적인 선수였다. 아마 이번에 뛰었다면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리그 안양 한라의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도 체코 출신이다.
마르티넥 감독과 잘 알고 있는 백 감독은 "그는 아마 우리 대표팀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을 건넨 뒤 "좋은 동료다. 체코에 대해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조언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백지선 감독은 "최근 계속된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해졌다. 남은 시간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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