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전벽 작품 훼손 논란, 디자이너 이제석 아쉬움 토로

사전 동의 없이 행사 진행 순서 변경

2018 평창동계올림피기 개막에 앞서 평창 선수촌에 세워진 휴전벽.ⓒ News1

(평창=뉴스1) 정명의 기자 = 올림픽 휴전 원칙을 지지하고 평화올림픽을 약속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세워진 휴전벽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휴전벽을 디자인한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36) 대표는 휴전벽이 공개된 5일, 자신의 입장을 담은 이메일을 통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마음대로 스프레이칠을 해 작품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훼손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휴전벽 제막식은 5일 평창 선수촌에서 진행됐다. 휴전벽은 벽 가운데가 아래로 누워 다리를 이루고 있는 형상이었다. 여기엔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벽이 남북 사이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문제는 공개된 휴전벽에 스프레이 칠이 돼 있었다는 점. 이는 이제석 대표와 사전에 합의한 사항이 아니었다. 당초 이제석 대표와 조직위는 제막 행사 이후 휴전벽에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이 스프레이로 평화를 상징하는 문구나 표식을 넣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어 스프레이가 뿌려진 휴전벽이 공개가 됐다. 제막식 행사에서는 그 위에 다시 꿈나무 선수들과 주요 참석자들이 유성펜으로 서명을 했다.

조직위 측은 "행사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현장에서 스프레이를 뿌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이제석 대표와 상의하지 않고 스프레이칠 순서를 바꾼 것이 맞다. 그 점은 유감스럽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휴전벽은 올림픽 기간 중에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추구하자는 의미로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선수촌에 설치됐다.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평창 선수촌에 세워진 휴전벽은 이제석 대표가 '벽이 아닌 다리를 만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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