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거듭난 문정원 "멘탈 무너지지 않게 잘 이겨낼 것"

도로공사 문정원.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도로공사 문정원.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팀이 잘하다 보니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8연승을 견인한 도로공사 레프트 문정원은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로공사는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5 25-23 25-20)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11승4패(승점 34)로 2위 현대건설(승점 27·9승6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도로공사는 서브 에이스 숫자에서 8-3으로 압도했다.

이날 문정원은 5점에 그쳤지만 2세트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2개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공헌했다. 또 경기 내내 상대의 목적타를 받아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문정원은 "선수들의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다"라며 "다 같이 희생하고 있다. 한 명이 아니라 다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문정원의 전반기 활약에 대해 "100점을 줘도 충분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 말을 들은 문정원은 어색한 듯 "감독님께서 워낙 믿음을 주셔서 거기에 보답하려고 한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시즌 초반 3인 리시브(박정아-임명옥-문정원) 체제를 했던 도로공사는 최근 계속해서 2인 리시브(임명옥-문정원)로 변화를 주면서 문정원의 부담이 커졌다. 문정원은 상대의 목적타를 받고 있다.

문정원은 "수비 범위가 넓어졌지만 상대 서브가 다 내게 온다고 편하게 생각 중"이라며 "아직 멘탈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더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한 때 토종 최고의 서브를 구사했던 문정원은 팀 동료 이바나의 강서브에 놀라움을 전했다.

문정원은 "이바나의 서브 다음에 내 차례가 돌아오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라며 "예전에 도로공사에서 뛰었을 때부터 이바나의 서브는 좋았다"고 말했다.

문정원은 "연습 땐 이바나의 서브를 받을 만 했던 것 같은데, 경기에서 보면 코스가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이야기를 들은 이바나는 "연습 때는 살짝 때리는 것"이라고 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환하게 웃던 문정원은 "앞으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