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종의 미' 거둔 차동민, 은퇴선언…"감독님께 마지막 선물"
- 이재상 기자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남자 태권도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차동민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과의 2015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의 메달로 한국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 춤가한 5명의 선수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혜리(여자 67㎏급 금메달), 김소희(여자 49㎏급 금메달), 김태훈(남자 58㎏급 동메달), 이대훈(남자 68㎏급 동메달) 등이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차동민은 경기 후 "맏형으로 제 몫은 못했지만 런던에서 선수단 전체가 부진했던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함께 메달을 딴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런던에서 4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금1, 동1개로 부진했다.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힘들게 승리를 따냈다. 동점 상황에서 맞이한 서든데스 연장에서 경기 시작 20여 초 만에 강력한 나래차기 한방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차동민은 "상대 주먹에 대비해 나래차기를 시도했는데 그것이 적중했다.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추가한 차동민은 이날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깜짝 은퇴 의사를 밝혔다.
차동민은 "이번이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박종만 감독님께)마지막으로 하나는 해드리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연장에 힘을 냈다"고 말했다.
차동민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오히려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베이징 때 금메달을 땄었는데 지금이 더 의미 있고 기쁘다"면서 "한국 선수단에 동메달을 선물할 수 있게 돼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선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던 차동민이다. 그 동안 3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는 등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그는 "런던에서 따겠다고 감독님과 약속했었는데 그걸 못해서 이 자리까지 왔던 것 같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동민은 박 감독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독님께서 항상 잘 챙겨주셔서 오해가 생기기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도 이제 건강을 좀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차동민은 당분간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외국 선수들의 경우 직업이 있는 경우도 많더라. 한국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다시 하나씩 올라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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