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아베이쿠 잭슨, 가나의 올림픽 첫 물살 가른다

아베이쿠 잭슨(16)이 가나 수영 국가대표로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 AFP=News1
아베이쿠 잭슨(16)이 가나 수영 국가대표로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 AFP=News1

(서울=뉴스1) 손인호 인턴기자 = 아베이쿠 잭슨(16·남)이 가나 출신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가나 국가대표로 올림픽 수영 무대에 도전하는 잭슨을 자세히 소개했다.

잭슨은 지난해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에는 미달, 리우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나라별로 남·여 최고기록 선수 출전을 허용하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통해 가나에선 잭슨과 카야 폴슨(14·여)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 출신 수영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적도기니 대표로 남자 자유형 100m에 참가한 에릭 무삼바니가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는 1분52초72를 기록해 예선 1위로 골인한 피터 호헨반트(네덜란드·48초64)보다 무려 1분04초08이나 뒤졌지만 끝까지 완주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잭슨이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의 아버지 코도 덕분이었다. 코도는 자신의 물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수영 강습을 듣기 시작했고 당시 잭슨의 나이는 세 살에 불과했다.

어릴 때부터 수영을 하며 자란 코도의 세 아들은 모두 수영선수로 활약 중이며 그들이 소속된 수영팀 GH 돌핀스를 코도가 이끌고 있다. 게다가 코도는 가나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다.

코도는 "부모와 감독이란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별문제가 안 된다"면서 "잭슨은 때때로 힘들어하는 거 같지만 나는 언제나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잭슨의 자유형 50m 최고기록은 세계기록 20초91보다 4초가량 늦다. 기량이 다소 떨어지는 잭슨의 올림픽 출전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가나 국민이 올림픽 수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다.

가나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수영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는 올림픽 정식규격의 수영장이 있지만 그 외 지역엔 전혀 없어 해변이나 강가에서 수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슷한 처지다.

테오필러스 에드지 가나수영연맹 회장은 가나의 첫 올림픽 출전이 가나에 수영을 더 알리고 흑인들은 수영을 못 한다는 편견을 깰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에드지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흑인들은 수영에 재주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잭슨이 흑인도 백인 못지않다는 사실을 증명해 낼 거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으며 오는 2024년 올림픽에선 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가나는 물론 아프리카와 전 세계 수영계를 변화시키겠다"고 전했다.

news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