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임스 트리플더블' 클리블랜드 창단 첫 우승…1승3패서 대역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열린 NBA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AFP=News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열린 NBA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AFP=News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클리블랜드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3-89로 제압했다.

4차전까지 1승 3패로 뒤졌던 클리블랜드는 이로써 3연승을 거두고 4승3패를 기록, 극적인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NBA 파이널 사상 1승 3패로 뒤지던 팀이 우승한 것은 클리블랜드가 최초다.

1970년 창단한 클리블랜드는 통산 3번째 파이널 도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클리블랜드 지역으로도 1964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NFL)의 슈퍼볼 우승 이후 52년 만의 메이저 스포츠 우승이다.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27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3블록 2스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NBA 파이널 7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제리 웨스트(1969년), 제임스 워디(1988년)에 이어 제임스가 3번째다.

카이리 어빙은 26득점을 넣으면서 힘을 보탰고 케빈 러브는 9득점 14리바운드로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골든스테이트는 드레이먼드 그린이 3점슛 6개를 비롯해 32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에이스 스테판 커리가 3점슛 14개를 시도해 단 4개만을 성공시키면서 17득점에 묶인 것이 아쉬웠다.

양 팀은 1쿼터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어빙이 페인트존에서 점수를 올렸고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톰슨, 그린이 모두 3점포를 가동하면서 맞섰다.

커리의 3점슛으로 골든스테이트가 앞서가기도 했지만 클리블랜드는 러브가 리바운드를 확보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쿼터 막판 제임스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23-22 1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쿼터들어 클리블랜드는 그린을 막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린에게만 3점슛 4개를 비롯해 15점을 내준 클리블랜드는 7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시작과 함께 4점을 집중시켜 3점차로 추격했다. 톰슨에게 3점슛을 맞고 주춤하기도 했지만 클리블랜드는 J.R 스미스의 3점슛 2개, 미스매치를 이용한 어빙의 돌파 후 레이업 득점으로 54-54 동점을 만들었다.

커리가 폭발하면서 기세가 꺾이는 듯 보였지만 어빙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빙은 속공에서 레이업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돌파에 이어 파울을 유도하는 3점 플레이와 3점슛을 터트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골든스테이트에 내주지 않았다.

마지막 4쿼터, 양 팀은 양보 없는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89-89 상황이 약 3분이 넘게 이어졌고 어느 팀도 쉽게 리드를 잡지 못했다.

균형은 경기 종료 53초를 남겨두고 깨졌다. 어빙이 커리를 앞에두고 3점슛을 터트려 클리블랜드는 92-89 리드를 잡았다. 이어 커리의 3점슛이 빗나갔고 제임스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다.

4점차에서 커리의 마지막 3점슛도 림을 빗나갔고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확정했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