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형제는 용감했다?…이세돌·이상훈, 프로기사회 탈퇴 선언

이세돌 9단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했다. 하지만 프로기사 생활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원은 "지난 17일 63스퀘어서 열린 한국바둑리그 개막식장에서 이세돌 9단과 그의 친형인 이상훈 9단이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세돌 9단이 기사회 탈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기사회의 일률적인 공제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 9단은 친목 단체인 기사회에 적립금으로 대국관련 수입의 3~5%를 내는 것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불만을 제기했다. 기사들은 한국 기원 주최 대회의 수입에서는 5%, 외국 주최 대회 수입에서는 3%를 적립금으로 낸다. 많이 버는 기사가 더 많은 적립금을 내는 구조다. 적립금은 프로 기사가 퇴직할 때 위로금으로 최고 4000만원을 주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성적 좋은 기사들의 수령금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이세돌 9단은 기사회 정관인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세돌 9단은 이같은 정관이 있음에도, 기사회를 탈퇴한 뒤에도 프로기사 생활은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미 변호사 자문을 통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에는 "기사회 소속이 아니면 기원이 주최·주관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세돌 9단은 외국 주최 대회 출전 수익 중 10%를 기원에 납부하는 발전기금 등의 기원 정책은 그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세돌 9단은 20일 제 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시상식에도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기사회는 19일 오전 대의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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