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 '누나' 이세나씨 "이세돌, 순진무구한 딸 바보"

이세돌 9단과 딸 혜림 양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순진하죠."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13일 열린 네 번째 대국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1202개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176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이뤄진 알파고를 상대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승리한 이세돌 9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국장 밖 이세돌 9단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고자 14일 그의 친누나이자 월간 바둑 편집장인 이세나씨와 만났다.

이세나씨는 "이번 대국 내내 이세돌 9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어제도 이 9단은 승리 후에 친한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가족들과 나들이를 하면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제4국에서 백으로 불계승을 거둔 뒤 제5국에서 흑을 쥐기로 했다. 다섯 번째 대국은 돌 가르기로 흑백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세돌 9단이 흑을 쥐길 요청해 이세돌 9단이 먼저 수를 둔다.

이세나씨는 "알파고가 백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이세돌 9단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흑으로도 알파고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라면서 "이세돌 9단이 흑으로도 승리하면 본인이 아니더라도 다음 사람이 알파고와 격돌해도 해볼 만하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의 성격에 대해서 이 씨는 "이 9단이 순진해서 말을 돌려서 하지 않아 간혹 건방지고 오만하다는 소리가 나오지만 이는 오해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말로 나타내는 성격 때문"이라면서 "이런 모습이 뜻하지 않은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세나씨는 이세돌 9단의 가족사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아내 김현진씨와 딸 혜림양과 대국 현장에 같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쉬는 날에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세나씨는 "이 9단은 가정을 중요시 한다. 특히 딸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다"면서 "많은 대국을 치르다 보니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다. 이로인해 딸에게는 최대한 많은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다. 여느 아빠들과 다름없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알파고와 이번 대회 마지막 대국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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