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외인 두명' 효과 본 팀은 누구…동부·LG 웃었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외국인선수의 출전시간이 좀 더 늘어난 4라운드. '외인 두 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팀은 원주 동부와 창원 LG였다.
지난달 9일 시작된 프로농구 4라운드부터는 외국인선수가 2명 출전할 수 있는 쿼터가 2, 3쿼터로 늘어났다. 3라운드 3쿼터에만 두 명이 출전했던 이전과는 달리 경기의 절반인 20분간 두 명의 외인이 동시에 나서는 것은 커다란 변화였다.
자연스럽게 외인의 비중이 커졌다. 득점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대 외인을 막을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돋보였다. 단신 외인을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보유한 팀들은 골밑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
4라운드가 끝나고 5라운드까지 시작된 현재, 용병 두 명을 투입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은 공동 4위 동부(21승16패)다. 동부는 4라운드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하는 등 외인의 비중이 늘어난 이후 10경기에서 7승3패의 호성적을 냈다.
한국농구에 익숙한 로드 벤슨에 '언더사이즈 빅맨'의 선두주자 웬델 맥키네스가 함께 나서는 2, 3쿼터 동부의 힘은 어느 팀보다도 강력하다. 윤호영이 빠진 상황에서도 오히려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힘이다. 허웅-두경민의 젊은 백코트도 골밑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고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있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아무래도 가운데(골밑)에서 풀어주니까 게임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서 외곽에 파생되는 찬스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때 6연승을 내달렸던 동부는 베테랑 김주성이 부상을 당한 4라운드 마지막 경기(1월1일 서울 삼성전) 이후 2연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다소 처졌지만 벤슨과 맥키네스를 중심으로 한 동부의 골밑은 여전히 강력하다. 여기에 백업빅맨 한정원도 최근 분전해주고 있기 때문에 5라운드에서도 동부의 강세는 계속 될 전망이다.
3라운드까지 '꼴찌'에 머물러있던 LG도 외인 비중이 늘어난 4라운드 반등을 시작했다. 최근 10경기 6승4패를 기록하면서 탈꼴찌(9위)에 성공했다. 지난 3일에는 동부를 꺾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역시 외인 효과가 컸다. 기존에 팀 핵심 역할을 해주던 트로이 길렌워터가 건재한 가운데 올 시즌 5번째로 맞아들인 단신 외인 샤크 맥키식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맥키식은 187.9cm의 작은 신장이지만 포워드에 가까운 플레이 스타일을 보인다. 외곽슛도 가능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11경기에서 13.45득점에 5.0리바운드의 알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맥키식의 가세로 기존 빅맨 김종규의 활동반경도 한층 넓어졌다. 사실상 외인 한 명으로 3라운드까지 치른 LG로서는 맥키식의 가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울산 모비스(4라운드 이후 7승4패)와 서울 SK(6승4패)도 좋은 모습을 보인 팀들이다. 선두 모비스는 시즌 내내 큰 기복없는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의 두 외인 라인업도 수준급이다.
SK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몇 안 남은 가드형 외인 드워릭 스펜서는 수비에서는 힘겹지만 공격에서는 확률 높은 3점슛을 던져준다.
전주 KCC 역시 4라운드 이후 7승4패로 성공적이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허버트 힐을 영입한 KCC는 트레이드 직후만 해도 삐걱거리는 모습이 많았지만 서서히 위력을 보이고 있다. 수비력과 리바운드가 좋은 힐은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이 버티는 KCC에게는 가장 적합한 파트너다.
삼성은 6승4패를 기록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새로운 단신 외인 에릭 와이즈의 합류 이후 잠시 반등하는 듯 했지만, 팀 공격력이 기복을 보이면서 경기력도 들쑥날쑥했다. 와이즈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의 경쟁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은 앞으로도 안고 가야할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으로서는 두 명의 출전시간이 많은 것보다는 한 명이 나서는 것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두 명이 나서는 시간이 많은 것은 우리팀에게는 썩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양 KGC와 부산 KT, 전자랜드는 4라운드 이후 하락세가 극명하다. KGC(3승7패)는 찰스 로드가 가족 장례 문제로 미국에 다녀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KT와 전자랜드는 외인 두 명의 경쟁력이 떨어졌다.
KT의 경우 3라운드만 해도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활약이 좋았지만 턴오버 갯수가 늘어나는 등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포웰효과'를 노리던 전자랜드는 골밑과 외곽 모두 상대팀 외인을 마크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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