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이래가지고 연습이 되겠나" 유재학 감독의 한숨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 ⓒ News1 DB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유재학 감독. ⓒ News1 DB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팀이 아니니까…승패 자체에 의미가 없지."

18일 열린 외국선수 연합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유재학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이 못마땅한 것은 아니었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 컨디션도 농구월드컵 때보다는 나은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우리가 기대한 농구가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못마땅한 것은 상대팀의 경기력이었다. 이날 세 번째 경기를 치른 외국선수 연합팀은 '팀'이라고 불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KBL 경력이 있는 레지 오코사, 조셉 테일러 등이 포함되긴 했지만 전부 6명 뿐이었다. 포지션 구분없이 한 명씩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후반 체력저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벤치에는 통역사 한 명이 덜렁 앉아 있을 뿐이었다. 연합팀은 작전도 전술도 없이 개인 기량과 순간적인 호흡으로만 경기를 펼쳐나갔다.

이번 연합팀 구성을 주선한 프로농구연맹(KBL)은 당초 지금 선수들보다 좀 더 경력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일정 등의 문제로 인해 불발됐다.

유 감독은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나왔던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요청했지만 구단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부분의 프로구단들이 전지훈련을 나간 상황이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오합지졸'의 연합팀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지난 농구월드컵에서 실전감각 저하와 컨디션 조절실패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당시에도 대표팀은 7월 말 뉴질랜드 대표팀과 5차례의 평가전을 치른 뒤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 번도 '실전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애초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대표팀의 문태종도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팀이 거의 한 달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연습과 실전은 분명히 다르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월드컵에서 나왔던 아쉬운 모습이 또다시 반복되는 모양새다. 유 감독은 "팀이 아니니까, 조직적으로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대"라면서도 "우리는 컨디션 조절에 주안점을 뒀다. 이거라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진천 선수촌 체육관에서 창원 LG와 대회 전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유 감독은 "그래도 마지막 경기가 프로팀이라 다행이다. 외국인선수 2명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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