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신인 드래프트 제도 뜯어 고친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도 N분의 1로"
선수협의회 창설, FA제도 개선 , 은퇴 선수 지원 등
KBL, 승부조작 근절 방안 발표
프로농구 승부 조작 혐의로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구속된 가운데 한국프로농구연맹 한선교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빌딩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3.3.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47)이 구속된 가운데 12일 한국농구연맹(KBL)이 프로농구 승부조작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한선교 KBL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농구에서의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제도와 FA(자유계약선수)제도 등 각종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미 이번 시즌이 막바지에 다달았기 때문에 올 10월에 있을 대학생 신인 드래프트 제도는 현 제도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사전에 이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도를 개선하지 못한 것은 KBL의 불찰"이라고 사죄했다.
그간 프로농구 구단들은 순위가 결정된 후 신인 드래프트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안일한 경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위팀 일 수록 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가져 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한 총재는 이에대해 "승부조작 브로커의 접촉이 가장 쉬운 때는 구단의 순위가 결정 된 이후의 시즌 후반기"라며 "신인 드래프트제도의 하위 팀 혜택을 없애고 모든 구단에게 지명도를 N분의 1로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현 FA제도에 대해서도 "지금의 FA 제도는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면 다른 구단에 갈 수 없는 노예제도와 비슷하다"며 "투자를 하는 구단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승부조작 문제는 선수들에 대한 교육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와 감독 스스로의 노력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선수협의회를 만들어 선수 스스로가 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해 자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또 심판과 코칭 아카데미를 운영해 프로농구를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한 선수들이 승부조작 브로커가 돼 후배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한 선수들의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고자 한다"며 "선수협의회가 마련되면 모든 선수 연봉의 1%를 공제해서 KBL차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은퇴한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감독은 전날 프로농구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다.
의정부지법 이광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진행상황을 고려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 또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강 감독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승부조작 대가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총 4회에 걸쳐 4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일 강 감독을 소환해 12시간 가까이 조사하고 다음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감독은 전직 스포츠에이전트 출신 브로커 최모씨(37)와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조모씨(39)로부터 승부조작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총 4회에 걸쳐 700만원, 1500만원, 1500만원, 1000만원 등 총 4700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고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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