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금메달 한 풀어준 마줄스 감독 "새로운 시작"[AG]

부임 9개월 만에 'AG 우승' 반등…비판 잠재워
이현중 향해 극찬…"누구보다 승리 굶주린 선수"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이정현과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12년 만에 한국 남자 농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농구대표팀 감독이 큰 의미 있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마줄스 감독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모든 우승은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며 "이번 금메달도 한국이라는 나라와 농구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한국은 이날 결승에서 원정 열세를 딛고 숙적 일본을 67-57로 꺾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농구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이 된 마줄스 감독은 부임 9개월 만에 대업을 달성했다.

부임 초기에는 시행착오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마줄스 감독이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대표팀은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를 가까스로 통과했으며, 지난달 도쿄에서 진행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선 모두 20점 차 이상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리 잡은 '시스템 농구'로 좋은 경기력을 펼쳐 금메달을 획득,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워냈다.

마줄스 감독은 "저를 싫어하는 사람, 의심하는 사람은 항상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가 이기면 모두가 좋아해주고, 지면 모두가 싫어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어 "20년 동안 지도자 경력을 쌓으며 수많은 '업다운'을 경험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기든 지든 나는 같은 사람이다. 졌을 때 미디어와 팬의 반응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우리만의 농구를 펼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갖는 의미에 대해선 "이기는 건 중요하다"며 "대표팀이 잘할수록 꿈나무들이 농구를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고, 동기부여를 얻어 더 큰 무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8명의 선수가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에이스' 이현중의 빼어난 활약을 빼놓을 수도 없다. 이현중은 결승에서도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며 우승에 앞장섰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을 맺은 이현중은 21일 귀국해 가족과 추석 명절을 보낸 뒤 26일 미국으로 향한다. 병역 혜택으로 NBA 도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현중과 포옹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에 대해 "조국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라며 "대표팀이 부르면 항상 달려와서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그는 "이현중이 최근 짧은 기간 진천선수촌, 미국, 레바논 등을 오가며 지구 세 바퀴를 돈 것 같다"며 "굉장히 힘들었을 테고 8월엔 그런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그러나 (9월 4일과 76일 진행한)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자기 리듬과 몸 상태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마줄스 감독은 "이현중은 누구보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며, 이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리바운드, 블록, 스틸을 하고 3점 슛을 던진다. 직접 돌파해서 파울을 얻어 자유투도 던진다. 그리고 계속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며 "이현중의 커리어를 길게 이어져 한국 농구의 간판으로 (대표팀을) 오래 이끌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