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장재석 "광복절 대패 죄송했는데…금메달로 만회해 기뻐"[AG]
"꼭 오고 싶었던 아시안게임…4번째 만에 와 금메달"
"귀화 센터 없이, 일본 원정에서 땄다는 자부심도"
- 이상철 기자, 권혁준 기자
(나고야·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농구 대표팀의 '맏형' 장재석(35·부산 KCC)이 마침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그는 무엇보다 광복절에 일본에 패했던 아픔을 확실하게 만회했다며 활짝 웃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주포 이현중(27득점)과 이정현(14득점)에게 돌아갔지만, 장재석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이승현과 함께 골 밑을 지키며 일본의 귀화 센터 알렉스 커크를 육탄방어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재석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처음 땄는데 많이 기쁘다"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가운데 목표를 이뤄 감격스럽다"고 했다.
특히 일본에 제대로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은 지난달 광복절 연휴 기간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각각 20점, 29점 차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에서도 일본을 연거푸 꺾으며 한 달 전의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장재석은 "국가대표를 하면서 일본에 진 적이 없었는데 평가전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질타도 많이 받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이번 대회에서 만회하게 돼 좋다"며 미소 지었다.
장재석 스스로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시안게임이기도 했다. 그는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까지 늘 대표팀 센터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시기가 좋지 않았다.
장재석은 "4번 만에 온 아시안게임이다. 그동안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나 부상 등 여러 변수로 오지 못했다"면서 "특히 3년 전(항저우) 어깨 수술을 받아 못 간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봤다. 장재석은 "(이)현중이와 (이)정현이, (최)준용이 같은 정말 좋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한 금메달"이라며 "무엇보다 귀화 센터 없이, 적지 일본에서 딴 금메달이라는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장재석 본인은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했지만, 이현중을 비롯한 어린 후배들은 이번 금메달로 '병역 면제'라는 큰 보너스를 얻었다.
장재석은 "내가 후배들의 느낌을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면서 "2014 인천 대회 금메달을 딸 때 활약했던 (문)태종이형을 보고 선수들이 고마워하는 걸 느꼈다. 내가 태종이형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이 40분에 모든 게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후회하지 말고 정말 열심히 하자고 강조했고,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장재석은 "아내와 딸들이 여기까지 와서 경기를 봤다"면서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 집에도 잘 못 들어가는데, 오랜만에 남편으로서 일을 좀 했다"고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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