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어 AG 金 딴 유기상 "금메달로 효도하고 싶었다"[AG]

부친 유영동·모친 박영아도 정구 AG 금메달리스트
"농구 인생의 큰 전환점…개인적인 성장으로 더 발전해야"

농구 대표팀 가드 유기상.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서울=뉴스1) 권혁준 이상철 기자 = 부모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유기상(25·창원 LG)이 "금메달을 따서 효도하고 싶었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이 확정된 뒤에는 현장을 찾은 아버지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과 포옹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유기상은 이날 에디 다니엘과 함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출전에 대비해 끝까지 준비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기상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지만 경기장에 오니 괜찮아져서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경기를 뛰지 못한 건 감독님의 선택이니까 기분 나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어줬고 헌신해 준 덕분에 큰 선물을 받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기상에게 이번 금메달은 더욱 특별하다. 부모 모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데, 아들까지 대를 이어 아시아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유기상의 아버지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과 어머니 박영아 씨는 모두 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특히 유영동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정구의 전설이다. 어머니 박영아 씨 역시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기상 역시 부모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는 "가족으로서 업적을 이루고 싶어 더 간절했다"면서 "결승전을 앞두니 그런 생각이 났고, 금메달을 따서 효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 유영동 감독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우승 순간을 지켜봤다.

유기상은 "큰 선물을 받고 아빠랑 포옹하는데 눈물이 났다"면서 "팀에 돌아가서 더 잘해서 더 많이 효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유기상의 농구 인생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금메달 획득으로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으면서 병역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유기상도 병역 문제를 해결하게 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병역 혜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내 농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면서 "이제는 한시름 놓고 개인적인 성장에 집중하면서 소속팀에서 더 좋은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