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어 AG 金 딴 이현중…병역 해결하고 NBA 도전 탄력(종합)[AG]
성정아 1990 베이징 대회 우승 이어 36년 만에 아들도 정상
병역 혜택으로 해외 활동 부담 덜어…포틀랜드서 NBA 로스터 도전
- 이재상 기자, 이상철 기자
(나고야·서울=뉴스1) 이재상 이상철 기자 = 36년 전 어머니가 섰던 아시아 정상에 이번에는 아들이 올랐다. 한국 남자농구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에이스' 이현중(26·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나란히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기에 금메달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이현중은 이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고 우승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이다.
이현중에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어머니 성정아 이사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성 이사는 현역 시절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센터다.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36년 뒤 아들 이현중도 아시아 정상에 섰다. 어머니는 여자농구, 아들은 남자농구에서 각각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자가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이현중은 결승을 앞두고 '모자 금메달'이라는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평정심을 유지한 이현중은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르면서 어머니의 뒤를 이었다.
가족의 특별한 인연을 완성한 금메달은 이현중의 앞날에도 큰 의미가 있다. 병역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오랫동안 꿈꿔온 NBA 도전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금메달로 이현중은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었다. 해외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이현중으로서는 향후 커리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미국 데이비슨대를 나온 이현중은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지만 꿈을 접지 않았다. 호주와 일본 무대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포틀랜드와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 비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에는 나가사키 벨카의 일본 B.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다졌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NBA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다시 한번 도전을 택했다.
아직 정식 로스터 진입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현중은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종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구단 산하 G리그 팀인 립시티 리믹스에서 뛰며 NBA의 문을 계속 두드릴 수 있다.
이현중의 에이전시 에픽스포츠는 포틀랜드와 계약 당시 "이현중이 NBA 무대에서 더 큰 커리어를 열어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아시아 정상에 서는 특별한 기록을 쓰고, 병역에 대한 부담까지 덜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결실을 챙긴 이현중의 시선은 이제 다시 NBA로 향한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