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12년 아닌 4년마다 우승해야죠…황금세대 이제 시작"[AG]

한국 남자농구,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가드 이정현(27)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군 뒤 이제는 '황금세대'와 함께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12년마다 찾아온 금메달의 주기도 앞으로는 4년으로 줄이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 부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12년 만인 2014 인천 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던 한국 남자농구는 이번에도 정확히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이날 3점슛 1개를 포함해 14점을 기록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하며 우승에 앞장선 이정현도 '12년 주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끼리도 '12년 주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앞으로는 다시 12년이 아니라 4년 뒤에 또 우승해서 주기를 4년으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은 이정현을 비롯해 이현중, 여준석, 최준용 등 한국 농구의 '황금세대'가 함께 만든 새로운 이정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정현은 "황금세대라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면서 "이제 첫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계속 발을 맞춰간다면 아시아는 물론 세계대회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승전은 처음부터 한국의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한국은 1쿼터를 12-16으로 뒤지는 등 초반 다소 흔들렸다. 개최국 일본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선수들도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안정을 찾았고, 중반 이후 뒷심을 발휘해 흐름을 뒤집었다.

이정현은 "초반에는 특유의 분위기에 압박감을 느껴 에어볼도 나왔다"면서도 "처음부터 우리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곧 우리 분위기로 가져와 역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거둔 우승이라는 점에서 기쁨은 더 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현은 "적지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고, 예선과 결승을 모두 이겼다는 점에서 짜릿하다"며 한일전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