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27점' 남자 농구, 日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 쾌거[AG]

아시안게임 결승 최초 한일전서 67-57 승리
2002년 부산·2014년 인천 이어 12년 주기 정상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최초로 펼쳐진 한일전에서 역사적인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적지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인천,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12년 주기로 남자 농구 우승을 차지하는 기분 좋은 기록도 달성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에 67-57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두 번 만나 모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조별리그에서 100-83으로 17점 차 대승을 거뒀고, 결승에서 다시 맞붙어 또 웃었다.

대표팀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가뜩이나 엉망진창 대회 운영으로 불만이 쌓여 있는 데다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기에 한국 선수를 흔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통쾌한 승리로 울분을 날렸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현중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에이스' 이현중은 3점 슛 5개를 터뜨리는 등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 됐다.

또한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농구 우승을 이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함께 '모자(母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반면 64년 만에 오른 결승 무대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 일본은 1951년 뉴델리,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은메달을 딴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난타전이 펼쳐진 조별리그 경기 때와 달랐다. 결승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은 두 팀은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치며 상대의 공격을 꺾고자 했다.

한국은 1쿼터에서 이정현과 이현중이 공격을 주도하며 11-5로 앞서갔지만 일본의 반격에 고전했다. 여준석과 장재석의 골 밑 공격도 실패하면서 12-16으로 끌려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최준용이 3점포를 터뜨려 공격의 혈을 뚫었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일본이 앞서가면 한국이 곧바로 따라잡는 양상이 전개됐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정현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

최준용의 환상적인 앨리웁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변준형은 28-28 동점을 만드는 레이업을 넣었다. 다만 변준형이 추가 자유투를 넣지 못하고 전반전이 끝났다.

전반전까지 5점으로 묶인 이현중은 아껴둔 힘을 3쿼터 들어 발휘했다. 이현중은 스틸 후 속공으로 득점한 뒤 정확한 외곽포로 일본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일본의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포를 맞아 38-39로 뒤집히자, 이현중이 41-39로 우위를 가져오는 3점 슛을 넣었다. 35초 뒤 이현중이 던진 3점 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44-39로 벌어졌다.

상대에게 뺏길 뻔한 분위기를 되찾은 결정적인 두 방이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 이현중이 슛을 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김도우 기자

흐름을 탄 한국은 이정현과 이우석의 3점 슛에 장재석의 훅슛으로 득점을 보태며 55-47로 달아났다.

4쿼터에서도 한국이 더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4쿼터 시작 후 약 4분 40초 동안 일본의 공격을 2점으로 묶으면서 이현중과 이정현을 앞세워 7점을 뽑아 62-49, 13점 차까지 벌렸다.

일본은 외곽포로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현중이 종료 3분 34초를 남기고 '팁인'으로 64-53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남은 시간 일본의 공격을 잘 막아냈고, 12년 만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