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숙소도, 버스 '노쇼'도 못 막았다…마줄스호, 악재 뚫고 金[AG]

한국, 결승전서 일본 제압…12년 만의 우승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6.9.2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비좁은 컨테이너 숙소도,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한 버스 '노쇼'도 한국 남자농구의 금빛 질주를 막지 못했다. 대회 내내 크고 작은 악재에 시달렸던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았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시작부터 대표팀 앞에는 코트 위 경쟁뿐 아니라 경기장 밖 변수라는 또 다른 과제가 놓여 있었다.

선수들이 머문 숙소부터 이동 과정까지 크고 작은 문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선수들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답하며 마지막까지 금메달을 향해 전진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나고야항 인근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에 머물렀다. 전용 선수촌을 짓지 않는 대신 호텔과 크루즈선, 임시 조립식 숙소 등을 활용하는 대회 운영 방식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머문 숙소에서는 화장실 누수까지 발생하면서 선수들이 불편을 겪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나흘 앞둔 15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이 숙소로 쓸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다. 2026.9.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숙소 문제만이 아니었다. 폭우가 쏟아진 날에는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대회 운영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수가 발생했다.

결승전 당일에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까지 발생했다. 대표팀이 슈팅 훈련을 위해 이동할 예정이었던 버스가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배정 차량이 오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예정했던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개최국 일본과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날 발생한 일로, 한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하고 고위 관계자 면담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완성했다.

대회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순탄한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 남자농구는 경기장 밖의 혼란을 경기장 안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숱한 변수 속에서도 자신들의 농구를 이어갔고, 마침내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번 금메달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