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금 세대'가 해냈다…귀화선수 없이 12년 만에 금메달[AG]
결승서 日 67-57격파…완벽한 경기력으로 '전승 우승'
이현중 중심 세대교체 단행…아시안게임 金 결실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저 선수들이 '황금 세대'가 될 테니 지켜봐 달라."
1년 전,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함께 보던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해외파' 이현중과 여준석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농구대표팀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하며 '황금 세대'의 도래를 알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농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조별리그 한일전에서 17점 차 대승을 거둔 한국은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완파, '6전 전승 우승'으로 정상을 밟았다.
지난달 도쿄에서 진행한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20점 차 이상 대패를 당한 수모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적지에서 일본의 첫 금메달 희망을 부수고 달성했기 때문에 더더욱 짜릿한 우승이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극적으로 이란을 잡고 우승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직전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선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치는 등 깊은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3년 만에 대표팀은 확 바뀌었다. 안정적인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아시아의 강호를 압도했다.
대표팀의 반등에는 '젊은 피'가 있다. 체질을 바꾼 대표팀은 이현중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여준석도 대표팀 내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시즌 KBL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을 비롯해 이우석, 유기상, 문정현 등 젊은 선수들도 주축으로 성장했다. 이우석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었다.
대회 직전 안영준의 부상으로 대체 합류한 '2004년생' 문유현, 그리고 '2007년생' 에디 다니엘도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형님들도 힘을 냈다. '30대' 이승현, 장재석, 최준용, 변준형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헌신하며 후배들이 마음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황금 세대의 힘은 '귀화 선수'가 없는 현실에서 더욱 빛이 났다. 라건아가 '특별귀화'로 2018년 2024년까지 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며 활약했지만, 이 기간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컵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다른 팀이 귀화선수를 내세워 전력을 끌어올렸으나 한국은 2년 동안 새로운 귀화선수 영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황금 세대를 맞이한 대표팀은 마줄스 감독의 지휘 아래 조직력까지 더욱 강해지며 높이 날아올랐다.
다른 참가팀이 이번 대회에서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은 점도 고려한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이 꾸준하고 안정된 경기력은 박수받을 만하다. 황금 세대가 이뤄낸 '금빛 엔딩'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한국 농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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