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에이스 이현중 "목표는 AG 금메달…핑계 대지 않겠다"
필리핀과 평가전 슛 난조에도 팀 플레이 활약
"핑계 대면 발전 없어…극한 밀어붙이는 게 편해"
-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26)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코트에 선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는 이현중 개인에게도 이번 대회는 중요한 무대다. 하지만 당장은 자신의 미래보다 태극마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목표는 금메달"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중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차 평가전에서 11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으로 맹활약, 대표팀의 60-4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이현중은 "1차전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찾고, 우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눴다"며 "오늘은 리바운드와 속공 등 강조했던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현중의 슛 감각은 아직 완전하지 않았다. 2점슛 5개와 3점슛 7개를 시도해 각각 1개씩만 성공했고, 나머지 득점은 자유투로 채웠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주포' 이현중의 득점력이 필요한 만큼 남은 기간 슛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한 과제다.
그는 "슈팅과 관련해 (림이) 조금 가깝게 보이는 게 있다. 농구대표팀과 NBA 서머리그는 코트, 공 등 모든 게 다르다. 사실상 다른 스포츠를 하는 느낌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건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찬스가 오면 또 자신 있게 슛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치러봐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잘 안 풀릴 때는 다르게 풀어가려 했다. 리바운드에서 더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남자 농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대회가 19일 개막하지만, 농구는 10일부터 펼쳐진다.
이에 니콜리아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도 7일 '결전지' 나고야로 출국,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금메달을 바라보는 이현중은 "개인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에서 뛸 때 항상 승리, 우승만을 먼저 생각했다"며 "부상 없이 선수들 모두 의기투합해 우승을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도 좋은 모의고사가 됐다.
이현중은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른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슛이 들어가지 않은 게 아쉽지만, 내가 다른 부분에서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정현이 형이 경기를 잘 조율해 줬고, (유)기상이의 슛도 잘 터졌다. 각자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게 국가대표다. 서로 잘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책임감이 강한 선수다. 평소 인터뷰에서도 "핑계 대지 않겠다"는 말도 자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스스로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게 힘들지 않냐는 말에 그는 "솔직히 몸으로는 힘들다. 그렇지만 정신적으로 이게 더 편안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현중은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다. 마음먹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핑계를 댈 수 있다"면서 "핑계에 의존하다 보면 내가 도전하는 꿈에도 핑계를 대게 된다. NBA 서머리그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둘러댈 수 있지만, 결국 내가 잘했다면 뛰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핑계를 대는 순간에는 위로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심적으로 더 힘들더라"며 "결국 그렇게 해서는 인생에서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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