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도전' 이현중 "지금은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태극마크 달고 아시안게임 출전…"부담보다 책임감으로"
- 서장원 기자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26)이 장기인 3점슛 대신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필리핀전 대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당장의 거취보다 아시안게임에 집중해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이현중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39위)과의 평가전에서 20분 39초를 뛰며 6점 15리바운드를 기록, 한국의 81-55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 한국 득점에서 이현중의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대 장기인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날 이현중은 10개의 외곽슛을 던졌지만, 림을 가른 건 단 1개뿐이었다. 성공률 10%에 그쳤다.
그러나 이현중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선수들이 득점을 터뜨릴 때마다 누구보다 기뻐하며 응원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이현중은 "필리핀이 1군이 아니고 우리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보여서 아쉽지만, (이)정현이 형이 정상 리듬을 찾아서 좋았다"며 "벤치 멤버들도 각자 역할 잘 해줬다. 우리 팀에 에너지가 필요할 때 그 선수들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적인 부분도 좋았다. 개인 기록은 마음에 안들지만 다른 선수들이 활약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에 대해서는 자신의 능력이 아닌 동료들의 도움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중은 "나 혼자 15개를 잡은 게 아니라 팀 리바운드라고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신장이 작다 보니 (이)승현이 형, (여)준석이가 빅맨까지 맡아주면서 박스아웃을 해준다"며 "팀원들이 앞선에서 수비를 잘해주다 보니 수치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난 아직 수비적으로 매우 부족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최근 미국과 레바논을 다녀오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이현중은 컨디션 관리를 묻자 "미국에서 온 지 오래됐고, 중동에서도 많이 뛰어봤다. 일정을 말하는 건 핑계다. 몸 관리는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잘 도와줘서 잘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과 별개로 이현중은 NBA 도전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현중의 머릿속엔 오직 아시안게임뿐이다.
그는 "최근 NBA 캠프도 다녀왔고, 관심이 많은 것도 알지만 지금은 대표팀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서는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지만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6일 필리핀과 최종 모의고사를 마치고 7일 일본으로 건너간 뒤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이 20일에 열릴 정도로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
이현중은 "일정은 이미 알고 있었다. 농구 시즌이 일찍 시작하다 보니 (아시안게임) 일정도 조율된 것 같다"며 "오히려 일찍 시작하면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담보다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