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1강' KB "경계대상은 부상"…5개 구단 "뚜껑 열어봐야"
16일 BNK-신한은행전 개막 팡파르…총 90경기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 "6개 구단 모두 한 끗 차이"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26 여자프로농구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청주 KB가 "예상대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머지 5개 구단 사령탑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절대 1강'을 넘어서겠다고 맞섰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2025-26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BNK와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30경기 및 총 90경기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는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가 돌아온 KB가 '0순위'로 꼽힌다.
KB는 선수와 미디어, 팬이 예상한 우승팀에서 모두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선수들이 직접 뽑은 우승팀 예상에서 60.2%의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
2021-22시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김완수 감독은 "(우승팀 1위로 뽑아주셔서) 부담스럽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예상대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수도 최우선 경계대상으로 부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5개 구단의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 하지만 부상 관리가 더 중요하다. 20대 후반이 됐는데, 운동할 만하면 다쳐서 큰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부산 BNK,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가 버티는 아산 우리은행은 KB의 아성에 도전한다.
위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누가 우승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피 터지게 싸우는 팀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한 만큼 그 목표만을 바라보며 달려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은 BNK 감독도 부산을 상징하는 '동백꽃'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동백꽃처럼 우리 팀만의 에너지로 붉은 기운을 물들이겠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을 정규리그 3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하상윤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하 감독은 "6개 팀의 전력이 다 좋은데 결국 한 끗 차이다.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면서 더 많이 뛰고 끈기 있는 농구로 높이 올라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부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사령탑을 교체했다. 신한은행은 현역 시절 '레알 신한'의 주역이었던 최윤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하나은행은 남자프로농구 우승 경험이 있는 이상범 감독이 부임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예상팀에서 모두 하위권에 그쳤지만, 두 사령탑은 선전을 자신했다.
최 감독은 "우리의 현주소이기 때문에 서운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드는 푸른 장미처럼 기적을 일굴 것이다. 장미 가시처럼 날카로운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 팀인 만큼 그런 평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최하위로 지목돼 마음은 편하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그러나 올 시즌 열심히 해서 순위를 끌어올리면, 다음 시즌에는 우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선수들 모두 투지와 열정이 넘친다"고 달라진 하나은행을 기대하라고 했다.
우승 경쟁만큼이나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2023-24시즌 MVP 포함 8관왕을 차지한 박지수, 그리고 박지수가 해외 무대로 진출한 지난 시즌에 8관왕에 오른 김단비가 유력한 MVP 후보다.
김단비는 "최고의 선수인 박지수와 대결을 기대하면서도 나만 잘하자고 다짐했다"면서 "다만 당연한 우승이나 MVP 수상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누가 MVP를 받는다면 모두의 축하를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살아 있는 전설' 김정은(하나은행)은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훈련한 게 아깝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모든 걸 하얗게 불태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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