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되찾은 소노 이재도 "최근 활약은 아내의 마사지 덕분"

트레이드로 소노행, 11연패 후 3연승 반등
"팀 완성도 높아져, 부담감 이겨낼 것"

고양 소노 가드 이재도. (KBL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베테랑 가드 이재도(33)가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고양 소노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연패 기간 무기력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으나 후배 이정현(25)과 시너지를 내며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은 이재도는 꾸준히 강한 선수다. 180㎝, 78㎏로 왜소한 체격이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밀리지 않는다.

지난 시즌까지 창원 LG에서 뛰며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이재도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성현과 맞트레이드 돼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도의 합류로 소노의 가드 전력은 한층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얻었다. 기존 이정현에 이재도가 더해지면서 공격의 길이 더욱 열릴 것으로 보였다.

소노는 2024-25시즌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이재도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11월 초 이정현이 무릎 부상을 당하자 힘이 빠졌다. 이 시기 소노는 감독 교체, 김민욱 퇴단 등 악재가 겹치며 11연패를 당했다.

이재도는 묵묵히 코트를 지켰으나 혼자 힘으로 연패를 막을 순 없었다.

이재도는 "우리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정현이가 빠져 있다 보니 나 혼자 많은 부분을 감당했어야 했다. 이기지 못하니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다"며 "선수로서 자존심, 자존감 모두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달 초 이정현이 복귀하면서 팀이 다시 살아났다. 이재도와 이정현도 시즌 전 기대대로 공존하면서 최근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이재도는 "힘든 시기 아내가 많은 힘이 됐다. 결혼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합숙과 경기 때문에 거의 한 달에 한 번만 아내를 보고 있다"며 "가끔 경기 전날 상황이 되면 집에 가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가 마사지나 피부 관리를 해준다. 그 효과가 있는지 다음 경기가 잘 풀린다. 최근 선전은 아내 덕"이라고 웃었다.

아내의 지극한 정성을 받아 힘을 내고 있는 이재도. (KBL 제공)

소노는 전임 감독 시절 외곽슛 위주의 공격을 펼쳤으나 현재 김태술 감독 체제에서는 가드를 적극 활용하며 패스로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결과와 함께 과정도 좋아 소노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도는 "정현이와 나는 서로 반대편에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난다. 이전에는 계속 붙어 다녔는데 지금은 찢어져서 플레이하면서 공격의 틀이 잡히고 있다"며 "감독님이 가드 출신이라 가드의 입장을 잘 헤아려주신다. 그만큼 부담도 되지만 기대되는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패에서 연승으로 전환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고,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정현이와 내가 잘해야 팀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재미를 느낀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회복이 더딤을 느끼지만, 나만의 루틴을 통해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도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과거 안양 KGC(현 정관장), LG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던 이재도는 하위권 팀에서 뛰는 게 다소 낯설다. 그러나 새로운 멤버들과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이재도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늘 강팀에서 좋은 멤버와 함께할 순 없다. 전력이 조금 떨어지는 팀에서 성과를 내야 진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프로 생활을 오래 해보니 순위는 하늘이 정해놓은 것 같다. 나는 이 과정을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