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잔류' 하나원큐 양인영 "김정은 언니의 설득…팬들께 큰 행복 드릴 것"
[인터뷰]프로 13년차 센터, 두 번째 FA서 잔류 선택
"박지수는 대단한 선수…나도 파워·슛 능력 늘릴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24시즌 여자농구 부천 하나원큐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던 센터 양인영(29)이 FA 자격을 얻었으나 원소속팀에 남았다.
최근 하나원큐와 한 차례 협상 테이블을 가진 뒤 곧바로 잔류를 결심했다. 그는 계약기간 3년, 총액 3억 원(연봉 2억8000만 원, 수당 2000만 원)에 사인했다. 비시즌 WKBL FA 1호 계약이었다.
2019-20시즌 후 용인 삼성생명에서 FA로 풀린 뒤 하나원큐과 4년 연봉 1억2100만 원에 계약했던 양인영은 연봉이 2배가 넘는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양인영의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납득할 만한 결과다. 그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33분7초 동안 12.8점 7.8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을 만큼 활약이 좋았다.
양인영의 활약에 힘입어 하나원큐는 창단 첫 '봄 농구'를 경험했다.
양인영은 계약 후 '뉴스1'과 통화에서 "하나원큐는 과거 삼성생명에서 식스맨이었을 때 내 가치를 알아봐 준 팀이다. 감사한 마음에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팀이 점점 좋아지는 상황에서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어 재계약을 선택했다. 이번에도 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세 시즌 간 6팀 중 5위, 6위, 6위를 차례로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아산 우리은행에서 숱한 우승 경험을 안고 친정으로 돌아온 김정은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양인영은 재계약을 결심하는 데 김정은의 역할도 컸다고 전했다. 양인영은 "(김)정은 언니가 작년 하나원큐로 돌아왔을 때부터 내게 'FA가 되더라도 이 팀에 남아달라'고 하셨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정은 언니의 존재가 내겐 정말 컸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 발표가 난 뒤 모두 좋아해 주셨다. 정은 언니는 물론 친구 (신)지현이, 삼성생명 때부터 사제 관계를 이어온 김도완 감독님도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지금의 멤버들과 다시 한번 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나원큐는 부푼 꿈을 안고 나선 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에 3연패로 탈락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잘 싸웠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선수들이 느낀 아쉬움은 컸다.
양인영은 "PO에서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됐다. 1차전에서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진 게 아쉽다"며 "2,3차전에서 좀 더 내 역할을 해야 했는데, 아쉽다. KB의 센터 박지수는 상대할수록 대단한 선수임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온 힘을 다해 PO까지 마친 양인영은 지난주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끼던 반려묘가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양인영은 "5월 중순 선수단이 재소집될 때까지 한동안 재충전을 하고 싶다. 그 뒤부터는 다시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며 "인사이드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 벌크업이 필요하고 3점 슛 능력도 더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봉이 많이 오른 만큼 책임감이 그만큼 더 커졌다는 양인영은 "지난 시즌 예년보다 관중이 더 많이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기뻤다. 그동안 늘 팬들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게 죄송했는데 앞으로는 팬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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