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퇴출 날벼락' 허재 데이원 대표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 제공 못해 미안하다"

대표 취임 1년 만에 구단 해체 위기…"감독과 선수 살리기 위해 노력"
KBL 법적 대응 예고엔 "해명할 계획 없어"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데이원스포츠 대표가 창단포부를 발표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은 고양 데이원 허재(58) 대표가 구단과 선수들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데이원의 회원 자격 관련에 대해 논의한 끝에 리그에서 제명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프로농구 구단이 회원 자격을 박탈 당한 건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데이원이 구단을 창단하면서 얼굴로 내세웠던 인물이 바로 '농구대통령' 허재였다. 현역 시절 쌓아온 커리어와 지도자로서의 모습, 그리고 예능을 통해 보여진 친근한 이미지 등을 봤을 때 이목을 집중시키고 화제를 끌기에 허 대표만한 인물이 없었다.

그렇게 허 대표와 '명장' 김승기 감독을 영입하고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전성현을 데려오는 등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한 데이원은 원대한 포부를 안고 출항했지만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도로 촉발한 재정난 끝에 불과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6일 뉴스1과 연락이 닿은 허 대표는 "(리그 퇴출은) 전적으로 데이원이 잘못해서 결정된 사안"이라며 "지금 저는 감독과 선수들은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 대표가 금전적인 부분 때문에 데이원의 손을 잡은 건 아니다. 실제 허 대표는 구단 사정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사비를 털어 재정에 보태기도 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농구계의 발전을 위해 데이원으로 갔고 대표가 됐다. 농구인 선배로서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어야했는데 그런 걸 못 만들어줘서 안타까움이 크다. 구단이 하나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도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KBL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 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의 경기, 허재 고양 캐롯 구단주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허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KBL도 좋지 않은 상황이니까 나름의 대처를 한 것 같다. 지금은 거기에 반박하거나 대처해봐야 의미없다고 본다. 내 상황을 해명할 계획은 없다. 그저 지금 사태가 잘 마무리 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대표는 "듣기로는 7월21일까지 새로운 모기업을 알아본다는데 나는 나대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