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퇴출' 데이원 박노하 대표 "구단 운영 실패 인정…대표직 사퇴"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난 끝에 회원사 자격 박탈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창단식에서 허재 데이원스포츠 대표와 김승기 감독 및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심각한 경영난으로 프로농구 리그에서 퇴출된 고양 데이원이 입장문을 내고 구단 운영 실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데이원은 16일 오전 열린 KBL 이사회에서 회원사 자격 박탈이 확정되자 박노하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순항할 것 같던 데이원 스포츠는 1차 가입비 지연 납부를 시작으로 11월경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가 났고,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김용빈 회장이 농구단 운영에 손을 떼면서 자금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총괄대표인 저는 지난해 12월부터 농구단 운영비를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였으나 오너 대표가 아닌 영업직 대표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버거운 행보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박 대표는 "모기업 부도로 농구단 운영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재무총괄대표직을 내려놓고 파산 신청도 고려했으나 저를 믿고 온 허재 대표, 김승기 감독, 선수들, 직원들을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농구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김희옥 KBL(프로농구연맹)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남자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점퍼스의 제명 여부를 결정했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렇듯 다방면으로 자금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대우조선해양건설 김용빈 회장의 자금 단절과 계속된 자금난으로 선수단 임금 체불이 쌓여갔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김용빈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꾸었으나 결국 한 시즌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하고자 한다. 그리고 저는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허재 공동대표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박 대표는 "자금난으로 약속한 연봉도 거의 지급하지 못했고 본인 급여 줄 돈 있으면 선수 관련 비용에 쓰라고 하면서 한 시즌을 무급 봉사했다. 또한 농구단의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때 마다 구단주라는 직책 때문에 제가 받아야 할 비난을 허재 대표가 대신 받았다"고 전했다.

데이원 선수들과 팬들을 향해서도 "구단 자금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며 감동 신화를 만들었던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하며 열정적인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팬들께도 정상적이지 않은 선수단 운영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점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데이원 스포츠의 지분 구조 및 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 동안의 임금 체불에 대해 시일이 걸리더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장문을 끝맺었다.

한편 KBL은 "리그를 훼손하고 팬들을 실망시킨 데이원 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공동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상응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적극 물을 방침"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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