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KBL, 경영난 허덕인 데이원 프로농구 리그 퇴출 결정(종합)

16일 오전 이사회 열고 회원 자격 박탈
김희옥 총재 "데이원 선수 구제 위해 조치 취할 것"

김희옥 KBL(프로농구연맹)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마치고 결과를 밝히고 있다. 김 총재는 고양 데이원 점퍼스를 제명한다고 밝혔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경영난에 허덕이던 남자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결국 '리그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데이원의 회원 자격 관련에 대해 논의한 끝에 리그에서 제명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 후 취재진 앞에 선 김희옥 KBL 총재는 "총회에서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면서 "데이원은 선수 연봉 체불 등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안정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시점에서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리그 운영을 총괄하는 총재로서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경호 고양 데이원 단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남자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점퍼스의 제명을 결정했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한 데이원은 시작부터 KBL 가입금을 연체 납부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해 말부터는 선수단 임금 및 협력 업체 대금 등을 체불하는 등 재정 건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L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부산시와 진행 중인 연고지 이전 협약서와 체불 연봉 해소 방안 등을 제출하고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 후보 기업과의 협상 상황 등을 설명한 데이원에 2주 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었다.

참다 못한 데이원 선수들도 직접 행동에 나섰다. 주장 김강선을 비롯해 전성현, 이정현, 한호빈 등 주전급 선수들과 데이원 팬들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토로하면서 향후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원은 마지노선인 전날(15일)까지 향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고, KBL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회원 자격 박탈을 최종 결정했다.

데이원이 퇴출되면서 KBL의 향후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 구단을 창단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9개 구단으로 갈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하든 단기간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김희옥 KBL(프로농구연맹)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KBL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남자프로농구 고양 데이원 점퍼스의 제명 여부를 결정했다. 2023.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가장 중요한 건 한 순간에 소속팀을 잃어버린 선수들의 구제 방안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든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선수들은 임금 체불이 3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리그 개막을 3개월 여 앞두고 대다수의 팀이 전력 구성을 마친 상황이라 기량이 높은 특정 선수들에게만 영입 제안이 쏠릴 수 있다. 운신의 폭이 좁은 백업 선수들에 대한 추가 대응책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데이원 소속 모든 선수들이 안정된 여건 속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새 후원사 유치, 인수기업 선정, 특별 드래프트 시행 등 가능한 조치를 성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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