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여자프로농구 BNK 2대 감독 선임…"우승 DNA 전파하겠다"(종합)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
코칭스태프에 변연하‧김영화…"이기는 농구 하겠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박정은 감독(가운데)과 변연하 코치(왼쪽), 김영화 코치 (WKBL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새로운 감독으로 박정은(44) 전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본부장을 선임했다.

BNK는 18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박정은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부산 출생인 박정은 감독은 동주여고와 경희대를 거친 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생명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또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국가대표를 지냈다. 2010년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플레잉코치를 지낸 뒤 2016년까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경험했다. 이후에는 2018년부터 WKBL 경기운영부장을 맡았다.

박 감독은 "고향 부산에서 감독으로 불러줘 영광이다. 부산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뭉클했다"며 "그동안 BNK 선수들의 넘치는 열정을 봤는데, 팬들이 원하는 '이기는 농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BNK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걸 가장 크게 고민했다. 하지만 남편도 짐을 싸서 함께 부산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했다"며 "부산 농구의 부흥을 일으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의 남편은 배우 한상진이다.

박 감독이 다부지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2020-21시즌 BNK를 보면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다. BNK는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단 5승에 그쳤다. 아산 우리은행과의 최종전에서는 40분 동안 고작 29득점에 그쳐 WKBL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박정은 부산 BNK 신임감독(WKBL 제공) ⓒ 뉴스1

하지만 박 감독은 "선수들 모두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들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이 된다"면서 "나는 선수시절 스피드가 빠르거나 운동신경이 좋지 않아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했다. 또한 가드부터 포워드,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내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삼성생명에 이뤘던 우승 DNA가 선수들에게 전달되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소통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에서 귀화한 진안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대만어를 배울 생각도 있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더불어 "패하는 것에 익숙한 선수들이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시즌 동안 세심한 부분부터 다듬고, 기본기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 또한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초빙, 도움을 받겠다"고 앞으로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현역 시절 '명품 포워드'로 불린 박정은 감독은 "누구 1명을 꼽기 조심스럽지만 아무래도 구슬이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팀의 주전 포워드 구슬을 자신의 '명품 포워드' 후계자로 점찍었다. 2020-21시즌 평균 10.1득점 4.3리바운드를 기록한 구슬은 WKBL '식스우먼'상을 수상했다.

박정은 감독과 BNK를 이끌 코치로는 변연하, 김영화 코치가 선임됐다. 변연하 코치 역시 부산 출생으로 동주여고를 졸업, 삼성생명에서 박정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2016년 청주 KB에서 은퇴 후 지난 시즌 BNK에서 코치를 지냈었다.

한편 지난 2019년 BNK가 창단할 때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유영주 초대 감독은 지난달 자진 사퇴했다. 유영주 감독은 지난 2019년 BNK를 맡아 첫해 5위를 기록했지만 2020-21시즌에는 30경기에서 단 5승에 그치면서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