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다…재측정 결과 199.2cm

찰스 로드. /뉴스1 DB ⓒ News1 문요한 기자
찰스 로드. /뉴스1 DB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농구의 장수 외인 찰스 로드(33·전주 KCC)의 키가 줄었다. 그 덕에 다음 시즌에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로드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KBL센터를 찾아 신장을 재측정했다.

로드가 키를 다시 잰 이유는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신장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프로농구연맹(KBL)은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 자유계약제도를 도입하면서 장신선수 2m, 단신선수 186cm의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이유는 국내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올 시즌까지 국내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2m를 살짝 넘는 선수들이 재측정에 나서게 됐다. 이미 지난 2일에도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이 신장을 재측정했지만 202.1cm로 2m를 넘어 다음 시즌 출전이 불가해졌다.

로드의 경우 올 시즌 등록된 신장이 200.1cm였다. 0.1cm 차이이기 때문에 신장을 측정하는 상황 등에 따라 충분히 '줄여볼' 여지가 있었다.

KBL 직원과 KCC 구단 직원,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드가 경건한 마음으로 신장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199.2cm. 등록신장보다 0.9cm를 줄이면서 2m 이하 '진입'에 성공했다.

로드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기쁜 미소를 지었다. 키가 가장 큰 무기인 농구선수가 키가 줄었는데도 기뻐하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신장 제한은 국내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전체 리그의 경쟁력과 품질을 우선시하기 위해 현장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의 '키'를 제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규정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선수들이 단지 키가 크다는 이유로 리그를 떠나야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무엇보다 국내선수들이 2m 이하의 외인만 상대하다보면 국제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화려한 기술을 갖춘 '테크니션'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오겠다는 취지를 밝힌 KBL의 '신장제한'은 여러모로 잡음만 키우는 모양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