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휴식'에 3연투 자청한 LG 손주영 "꼭 막고 싶었다"
두산전 9회 2사 2, 3루 위기 막고 1-0 승리 견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6 신한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 박시원이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쳐 9회초까지 '에이스' 곽빈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에 1-0으로 앞섰다.
이 경기를 잡으면 4연승과 함께 2위 삼성 라이온즈를 4.5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마지막 고비가 남았고, 9회말 아웃 카운트 3개를 책임질 투수가 필요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LG로 복귀한 첫날, 고우석은 경기에 뛸 만큼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고우석의 투입까지 고려한 염경엽 LG 감독은 다른 카드를 찾아야 했다.
그때 1~2일 경기 연속 등판 때문에 '전력 외 투수'로 빼둔 손주영이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을 자청했다.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첫 타자 양의지를 삼진 처리했으나 김민석에게 3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손주영은 유니오 세베리노에게 예리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지만,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에 조수행이 2루를 훔치며 2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한 개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손주영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대타 박지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시즌 26세이브째.
염경엽 감독은 "박시원이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불펜도 지키는 야구를 펼쳐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며 "특히 손주영이 3연투를 펼쳤는데, 등판할 수 있게끔 나를 설득한 김광삼 투수코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주영은 "몸 상태가 좋아서 상황이 되면 출전하고 싶다고 김광삼 코치님께 말씀드렸다. 코치님께서 고민하신 끝에 세이브 상황이 오면 등판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진해서 데뷔 후 처음으로 3연투를 했다. 1-0 스코어 상황이었고, 나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수 없어 최근 가장 긴장하면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었으나 꼭 막고 싶었다.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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