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강백호 "공 좋아", KT 소형준 "굿 스윙"…팀 바뀌어도 여전한 우정

전날 경기서 강백호가 소형준 상대 동점 3점포…그래도 결국 KT 승리
이강철 감독 "웃는 얼굴로 인사하니 말을 못하겠어"

한화 이글스 강백호. ⓒ 뉴스1 김기남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3일 한화-KT 전을 앞두고 강백호(한화)가 '친정팀' KT 더그아웃을 방문해 이강철 KT 감독에게 인사했다. 이강철 감독은 "너 때문에 (소)형준이 한 방에 갔잖아"라며 웃었다.

지난 2일 경기에서 KT는 초반 4-0의 리드를 잡았으나, 5회에만 4실점 했다. 1-4에서 강백호가 소형준(KT)을 상대로 3점홈런을 쳤다.

때마침 전날 홈런을 맞은 소형준이 등장해 강백호와 인사를 나눴다. 소형준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굿 스윙"이라고 말했고, 강백호도 "공 좋더라"며 활짝 웃었다. 팀은 바뀌었지만 강백호와 소형준의 '우정'은 여전해 보였다.

강백호는 2018년 KT에 입단했으나 2026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로 이적했고, 소형준은 2020년부터 KT에서 뛰고 있다. 둘 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말하면 꼭 나타나니까 조심해야 한다"면서 "(소)형준이한테 홈런 맞은 거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웃으면서 인사하니까 말을 못 하겠다"고 웃었다.

그래도 이 감독이 웃을 수 있었던 건 결국 KT가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KT 위즈 소형준. ⓒ 뉴스1 이호윤 기자

특히 8회말 2점을 내 9-4로 벌리면서 마무리투수 박영현도 아낄 수 있었다. KT는 9회초 홈런 2방을 맞고 9-6으로 쫓겼지만 박영현이 아닌 김정운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현재 삼성과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이 최근 7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KT도 0.5게임 차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3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간격만 유지해서 가면 '승부수'를 걸 수 있다"면서 "5년 전엔 우리가 처분만 기다렸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미소 지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 뉴스1 김민지 기자

삼성과 KT는 2021년에도 144경기를 치러 승-무-패가 완전히 똑같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당시 그 경기에서 이겨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구단 역사상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곧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은 변수다. KT는 선발투수 소형준과 오원석, 마무리투수 박영현 등 투수만 3명 차출돼 공백이 크다.

이 감독은 "일단 닥쳐봐야 할 것 같다. 지는 팀은 불리하다고 할 거고 이기는 팀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 않겠나"며 말을 아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