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휴식' 후에도 식지 않은 김도영 타격감…홈런왕 꿈 무르익는다
재개 후 9경기 4홈런…37홈런, 오스틴 멀리 따돌려
KIA 5연승·3위 도약 중심…AG 차출 전 기록 쌓아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폭염 휴식'을 마친 뒤에도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연일 맹타에 홈런왕의 꿈도 점점 무르익는 분위기다.
KIA는 지난 7월31일 이후 폭염 취소와 리그 중단 등으로 열흘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차례나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도영으로선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는 '멈춤'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휴식 이후에도 여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리그 재개 후 치른 3번의 3연전, 9경기에서 0.324의 타율과 4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경쟁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재개 후 단 1홈런에 그치면서 김도영은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팀이 치른 109경기에 모두 출전해 37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스틴(32홈런)과의 격차를 어느덧 5개까지 벌렸다.
김도영은 팀의 통합 우승 중심에 섰던 지난 2024년 38홈런 40도루를 기록했지만 홈런왕은 맷 데이비슨(당시 NC·46홈런)에 내줘야 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건강하게 돌아온 올 시즌 다시 한번 '김도영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생애 첫 홈런왕에 근접한 모습이다.
KIA 구단 역사상 홈런왕은 역대 6번 있었다. 전신 해태 시절인 1980년대에만 5번(김봉연 2회, 김성한 3회)이 집중됐고, KIA 시절 유일한 홈런왕이자 팀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이었다.
만일 김도영이 홈런왕에 오른다면 KIA로선 17년 만의 경사다.
김도영은 앞으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쓴다. 3홈런을 추가해 40홈런을 돌파하면,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에 이어 KIA 구단 사상 2번째 4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김도영의 가치는 단지 홈런에만 머물지 않는다. 0.361에 달하는 높은 득점권 타율, 리그 2위(1.035)에 해당하는 OPS(출루율+장타율)가 대변하는 높은 생산성 등 팀 타선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도 그 가치가 제대로 드러났다. 김도영은 이날 홈런과 타점은 없었지만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렸다. 볼넷 1개를 포함해 4번의 출루가 있었고 이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화 입장에서 김도영의 타석은 곧 위기를 의미했고,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 등 뒤 타자들과의 승부는 한결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의 활약 속 KIA는 기분 좋은 재역전승을 거뒀고, 5연승을 내달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아직 4위 LG, 5위 두산과 더 가깝지만, 2위 삼성과의 격차도 4.5게임 차까지 따라붙으며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다만 KIA로선 김도영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벌어야 한다. 시즌 막바지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도영이 없는 타선의 생산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도영에게도 남은 시간이 중요하다. 팀의 상위권 도약을 이끄는 동시에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려면 국가대표 차출 전 최대한 격차를 벌려놓을 필요가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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