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힐리어드 "폭염? 더울수록 절실한 팀이 이겨…취소 안하길 바랐다"
최근 팀 상승세 중심…"나 혼자 잘하는 게 아냐, 상호보완"
"미국에선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갔다…전 경기 출전 목표"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오늘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4일. 광주에서 만난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힐리어드는 "더울수록 절실한 팀이 이기기 마련"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더위를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나는 텍사스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더위를 잘 견디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의 기량뿐 아니라 경기를 대하는 태도 등 '인성'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폭염'에 대한 자세만 봐도 이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현재까지 97경기에서 0.309의 타율에 29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 등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7~8월 21경기에서 0.353의 타율에 10홈런 28타점 OPS 1.136을 기록하며 최근 17경기 15승(1무1패)을 달리는 KT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최근 활약에 대해 "시즌 초와 큰 변화는 없는데, 부족한 부분을 타격 코치님들과 함께 잡아갔고, 경험이 누적되면서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지금의 활약이 끝까지 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 상승세를 조금이라도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다만 자신이 팀을 '캐리'한다는 말에는 손사래를 쳤다. 힐리어드는 "내가 좋을 때도 동료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내가 안 좋을 땐 동료들이 활약해 주는 '상호 보완'이 잘 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 타격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이제는 홈런, 타점왕에 도전할 정도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홈런은 김도영(KIA·33홈런), 오스틴 딘(LG·31홈런)에 이은 3위, 타점은 오스틴(94타점)에 이은 2위다.
힐리어드는 "기록적인 부분은 의식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그저 늘 하던 대로 매 타석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수비와 주루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타격은 슬럼프가 있어도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면서 "나는 두 부문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수비 때는 나한테 공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루상에서도 동료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공격적인 주루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힐리어드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실제 올 시즌 KT가 치른 모든 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그는 "그동안 내가 뛰었던 팀에선 내가 컨디션이 좋고 건강해도 벤치에 앉혀두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아프지만 않다면 나가고 싶다는 내 안의 '자아'가 있다. 이곳에선 내게 기회를 주고 있으니 힘들어도 모든 경기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목표는 역시나 팀의 우승이다. 힐리어드는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고,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