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탈꼴찌' 보인다…'홈런왕' 데이비슨 합류 한 달

데이비슨 가세 후 9승1무10패 '이 기간 4위'
화끈해진 타선, 상대 마운드 흔들어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키움 데이비슨이 2회초 3점 홈런을 치며 홈에 들어오고 있다. 2026.7.17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군 팀 수준'이라는 오명을 받으며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처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 달 사이 달라졌다.

외국인 타자를 두 명으로 확대한 효과가 빛을 봤다. 서슬 퍼런 타선은 상대 마운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케스턴 히우라가 어깨 염증으로 이탈했으나 'KBO리그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이 여전히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꼴찌 탈출의 희망을 키워가는 중이다.

키움은 2일 펼쳐진 KBO리그 고척 경기에서 SSG 랜더스와 엎치락뒤치락하더니 5-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이 결승 1점 아치를 그렸다. 이어 김웅빈도 1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38승(2무63패)째를 거둔 키움은 9위 SSG(38승4무60패)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며 탈꼴찌 가능성을 키웠다. 41경기가 남은 데다 키움의 반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거리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약'으로 평가받았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복귀는 긍정적인 부분이었으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마저 메이저리그(MLB) 진출하면서 타선의 무게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농사도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제외하고 실망스러웠다.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와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는 성적 부진으로 짐을 쌌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설종진 키움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50개를 때린 외국인 타자 히우라의 합류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허약한 타선으로는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달 3일까지 키움의 팀 타율은 0.233으로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였다. 당시 팀 타율 1위 KT 위즈와 5푼이나 차이가 났고, 9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도 2푼 이상이었다.

홈런은 48개로 가장 적었고, 득점 생산 능력을 뜻하는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645로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키움은 성적 부진으로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데이비슨은 2024년 홈런 46개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홈런 36개를 칠 정도로 KBO리그에서 검증된 '장타자'였다.

데이비슨의 영입 효과는 한 달 만에 나타났다. 데이비슨은 7월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20경기에서 타율 0.313(80타수 25안타) 4홈런 16타점 13득점 OPS 0.896으로 활약했다.

키움 타선도 덩달아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이 기간 서건창(타율 0.380), 김건희(0.339), 김웅빈(0.333), 권혁빈(0.321), 임병욱(0.313)이 나란히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키움 데이비슨이 2회초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6.7.17 ⓒ 뉴스1 김기남 기자

데이비슨의 합류 뒤 키움의 팀 타율은 0.287로, 그 이전과 비교해 5푼 가까이 올라갔다. 10개 구단을 통틀어서도 삼성 라이온즈(0.309)와 롯데(0.296), 한화 이글스(0.292)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또한 키움은 이 20경기에서 홈런 24개를 쳤고, 경기당 평균 5.85점을 뽑았다.

공격력이 살아나자, 성적도 좋아졌다. 키움은 데이비슨 합류 뒤 9승1무10패를 기록했다. 두드러진 성적이 아닐 수 있으나 이 기간 키움보다 성적이 우수한 팀은 KT(15승1무2패), 두산(12승2무5패), 삼성(12승7패) 등 3개 팀뿐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 된 키움은 데이비슨을 앞세워 이번 주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 먼저 4~6일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는 8위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3연전을 치르고, 이어 7~9일 최근 3연패로 주춤한 6위 한화 이글스와 대전 3연전을 펼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