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2강' 굳힌 LG·삼성…롯데는 'AGAIN 2017' 기대
'지난해 PS 진출 실패' KT·KIA·두산, 3~5위 형성
'창단 첫 13연패' SSG 추락…키움 4년 연속 최하위 위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신한SOL KBO리그 전반기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대항마 1순위' 삼성 라이온즈의 2강 체제가 펼쳐졌다.
삼성이 전반기 최종전인 9일 경기에서 LG에 6-5로 승리하며 2015년 이후 11년 만에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전반기 1위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81.8%(11회 중 9회)에 달한다.
5월 30일부터 1위를 놓치지 않았던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흔들리며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삼성과 LG는 시즌 개막 전부터 2강으로 꼽혔는데, 그 예상대로 레이스 맨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성적을 낸 삼성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2위(4.11), 타율 3위(0.275)로 투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의 영입으로 타선은 더더욱 막강해졌다. 르윈 디아즈,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85점을 뽑았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스프링캠프 중 이탈했으나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웠다. 여기에 양창섭이 부진을 털어내고 팀 내 최다 7승을 기록, 삼성 마운드의 높이를 올려줬다.
창단 첫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LG는 팀 타율 0.272(5위)와 평균자책점 4.49(5위)로 다른 팀과 비교해 투타가 압도적이진 않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유영찬의 부상,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부진 등 예상하지 못한 악재도 발생했다.
손주영이 마무리투수로 변신하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를 영입하면서 마운드 불안 요소를 지워갔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장현식도 두 차례 선발승을 따냈다.
오스틴 딘은 홈런 및 득점 공동 1위, 장타율 1위, 타점 2위, 타율 및 안타 3위 등 최우수선수(MVP)급 퍼포먼스를 펼치며 쌍둥이 군단을 구했다.
삼성과 LG의 격차는 승차 없이 승률 2리에 불과해 후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삼성과 LG 모두 59경기가 남았으며, 그중 5차례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막판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선두권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은 배찬승, 이재현, 김지찬이 야구대표팀에 발탁됐으며, LG는 김영우와 문보경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가 나란히 3~5위에 자리한 것도 눈길을 끈다.
KT는 외국인 선수를 물갈이고 김현수, 한승택, 최원준 등 외부 FA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특히 최원준은 타율 1위, 안타 2위, 득점 4위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KT는 삼성, LG와 선두권 경쟁을 벌이다가 3위로 밀려났으나 두 팀을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안현민과 소형준이 돌아왔고, 전반기 막판엔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KIA는 지난해 잦은 햄스트링으로 쓰러진 '슈퍼스타' 김도영이 건강하게 전반기를 보내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김도영은 홈런 27개로 오스틴과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나성범, 김호령, 박재현도 홈런을 몰아치면서 KIA는 팀 홈런 1위(101개)에 올랐다.
김원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3.90)의 마운드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토종 에이스' 곽빈과 '2년 차' 최민석이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왔다가 정식 계약을 맺은 웨스 벤자민도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강백호가 가세한 한화 이글스는 승률 5할로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최강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이탈이 큰데,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합작한 승리는 8승에 그쳤다. 그래도 류현진이 8승, 대만 출신 아시아쿼터 출신 왕옌청이 7승을 따낸 덕분에 후반기 반등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들어 8위에 그쳤다.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꼴찌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16일 이후 21경기에서 14승(6무1패)을 거두며 반등했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까지 7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약진으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적이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는 롯데 선수단은 9년 전처럼 후반기 반등을 기대한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어 약체로 평가받은 NC 다이노스는 예상을 깨고 7위로 선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웠다. '3할 타자' 박민우, 이우성, 김주원이 타선을 이끌고 박건우도 홈런을 15개나 쳤다. 마운드가 불안하지만, 구창모와 라일리 톰슨이 원투펀치로 위력을 떨쳤다.
김광현이 시즌 개막 전 어깨 수술을 받은 SSG 랜더스는 외국인 선수 농사까지 실패하며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
5월 중순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주축 선수의 이탈과 불펜의 난조로 팀 최다 13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기간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까지 겹쳐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전반기 막판엔 9연패까지 당하며 9위로 추락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3년 연속 메이저리거를 배출했지만, 전력 약화가 두드러지며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처했다. 돌아온 에이스 안우진이 13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버텼지만, 리그 최약체 타선(팀 타율 0.234)으로는 승수를 쌓기 어려웠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는 더 뜨거운 흥행 열기를 누리는 중이다. 역대 최소 경기로 100만명 단위 관중 돌파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전반기 최다 763만3775명 기록을 세웠다. 이 흐름이면 시즌 총관중은 역대 최다인 1296만2880명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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