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부진 털어낸 두산 양의지·LG 홍창기…우려 씻고 '클래스' 증명
양의지, 6월에만 6홈런 맹타…올스타 득표도 1위 달려
홍창기, 출루머신 위용 꿈틀…FA 앞두고 '버닝' 시작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양의지(39·두산 베어스)와 홍창기(33·LG 트윈스)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름과 걸맞지 않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이들은, 우려를 씻고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9회에 빛나는 양의지는 한국 나이 '불혹'이 된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타율이 1할대를 오갔고 장타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모두가 우려하던 '에이징 커브'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시작했지만, 양의지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렸고, 장타도 터지기 시작했다.
6월 들어선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다. 6월 치른 12경기에서 0.317의 타율에 홈런이 무려 6개다. 홈런 선두 오스틴 딘(LG)가 6월에 6개, 김도영(KIA)이 5개를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페이스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다.
1할대에 허덕이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52까지 끌어올렸고, 11홈런이 되면서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했다.
수비에선 후배 윤준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기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 3~4회 정도 포수 출장은 문제없다.
양의지는 지난달 말엔 예상 못 한 '챌린지'로 인기몰이 중이기도 하다. 걸그룹 'I.O.I'의 신곡 '갑자기'에 양의지의 이름을 넣은 개사가 화제를 모았고, 양의지가 직접 I.O.I와 함께 챌린지에 나서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타격감이 오르는 시점에 양의지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양의지는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랜 시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올스타전에도 자주 나섰던 그지만,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달리는 건 생소한 일이다.
'노쇠화'를 걱정하던 양의지는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기량도 회복하고 있다.
홍창기 역시 극적인 반등을 이루고 있다. 리그의 대표적인 '출루 머신'으로 이름을 날린 홍창기는 올 시즌 초반 부상 등이 겹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4월 한때 타율이 0.146까지 떨어졌고, 5월20일까지도 2할을 넘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와중에도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은 돋보였지만, 리드오프의 자리라는 점에서 많이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에 대한 믿음을 쉽게 거두지 않았고, 꾸준히 선발로 기용했다.
그리고 홍창기는 서서히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6월 11경기에서 0.349의 타율로 확실히 살아났다. 5월 하반기 이후 3안타 이상 경기만 4번일 정도로 '몰아치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55가 됐고, 출루율은 0.391까지 올랐다. 타율이 일정 수준만 올라와도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을 보일 수 있는 홍창기의 진면목이다.
홍창기는 올 시즌이 누구보다도 중요한 입장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비시즌 동안 비FA 다년 계약도 무산된 상황이기에 올 시즌 활약이 더욱 중요한 입장이었는데,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면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홍창기가 올 시즌 남은 기간도 '출루 머신'으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시즌이 끝난 후 그의 가치는 매우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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