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데일 공백 잘 메웠지만…'홈런타자' 아데를린 이탈은 크다

32G 10홈런 아데를린 계약 연장 불발…타선 무게감 약화
카스트로 복귀 더 기다려야…변우혁·황대인 등에 기대

KIA 타이거즈를 떠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아시아쿼터 유일 야수 제리드 데일의 공백은 잘 메웠지만, '홈런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공백은 크다. KIA 타이거즈는 또 한 번 전력 재정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는 지난 12일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아데를린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5일 팀에 합류해 6주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의 '결별' 선언이었다.

KIA로선 다소 아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아데를린은 기존 외인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기 때문이다.

그는 32경기에서 0.264의 타율에 10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2 등을 기록했다. 32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의 장타(10홈런+2루타 5개)를 때릴 정도의 장타 능력, 0.355에 달하는 득점권 타율 등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아데를린이 합류한 이후 KIA 타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김도영, 나성범의 뒤를 받치는 아데를린의 존재로 중압감이 커졌다.

아데를린 합류 이후 성적이 19승14패(0.576)로 좋아졌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 기간 팀 홈런이 45개로 1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홈런 공장'으로 발돋움했다.

아시아쿼터 외인타자 데일을 내보내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배경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애초 데일은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아니었기에 박민과 김규성, 정현창 등 기존 국내 선수로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 뉴스1 오대일 기자

반면 아데를린의 '장타력'은 현시점에선 누구도 커버하기 어렵다. 홈런 1위(19개) 김도영, 11홈런의 나성범이 존재하지만 아데를린이 없는 상황에선 견제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는 전체적인 타선의 무게감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KIA는 아데를린의 계약 종료가 발표된 12일, 그리고 아데를린이 떠난 13일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두 경기 다 2득점에 그쳤다. 아직은 이른 판단일 수 있지만 확실히 아데를린의 공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더구나 기존 외인 카스트로의 복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카스트로는 최근에서야 기술 훈련을 시작해 이제 잔류군에 합류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8홈런을 때린 오선우도 최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장 주전 1루수로 내세울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

KIA는 당장 급한 대로 '토종 장타자'들을 콜업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엔 변우혁을, 13일엔 황대인을 1군에 등록했다. 13일 경기에선 변우혁을 3루수, 황대인을 1루수로 동반 출격시키기도 했다.

아데를린의 장타력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둘 다 '일발 장타' 능력을 갖춘 타자들이다. 카스트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있는 자원으로 '버티기'에 나서야 할 KIA다.

starburyny@news1.kr